올림푸스 M.ZUIKO DIGITAL ED 30mm F3.5 Macro

접사 촬영의 매력을 알게 된다면 당신은 이 작고 생경한 세계에 푹 빠져 한동안 헤어 나오기 힘들 것이다. 길가에 핀 작은 꽃잎 사이로 어떤 출사지보다 아름다운 풍경이 펼쳐진다. 글•사진 | 조주현 기자

이 렌즈는 극단적인 접사 촬영에 대응하는 2.5배 확대 배율이 장점이다. 새끼손가락 크기의 꽃이 이렇게 커졌다.
이 렌즈는 극단적인 접사 촬영에 대응하는 2.5배 확대 배율이 장점이다. 새끼손가락 크기의 꽃이 이렇게 커졌다.

2.5배의 확대 배율

M.ZUIKO DIGITAL ED 30mm F3.5 Macro의 접사 배율은 1.25배. 마이크로 포서드 시스템의 이점을 살려 2.5배의 압도적인 접사 촬영이 가능하다. 표준 초점거리 마크로 렌즈의 접사 배율이 1:1이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이 렌즈의 확대 배율이 새삼 대단하게 느껴진다. 완두콩만한 작은 크기의 피사체 역시 프레임에 가득 채워 촬영할 수 있으며, 육안으로 볼 수 없는 미세한 꽃가루와 곤충의 더듬이까지 선명하게 담아낸다. 마치 어린 시절 과학실에서 다뤄본 현미경처럼, 이 렌즈는 마이크로 세상으로 당신을 초대할 것이다. 그 작은 세상은 감각으로 빼곡하게 채워진 세상이다. 디테일과 색채의 향연이 펼쳐진다. 보다 크게, 보다 가까이 다가갈 수 있다는 것은 그런 의미다.

 

 

접사 촬영을 위한 최고의 시스템

이 렌즈의 최대 개방 조리개 값은 F3.5로 표준 초점거리 단 렌즈 치고는 밝은 편이 아니다. 하지만 접사 촬영은 광량 확보보다 심도 확보가 더 중요한 법. 얕은 심도로 표현한 이미지가 항상 좋은 것은 아니다. 앞서 설명했지만 접사 촬영에 있어서 디테일과 색채를 제대로 살리는 것이 중요하다. 접사 촬영은 이점에 충실해야한다. 따라서 접사 촬영은 조리개를 충분히 조여 피사체 전체를 커버할 수 있는 심도를 확보해 촬영하는 것이 정석이며, 이것이 가장 좋은 이미지를 만들어낸다(표현하고자하는 바가 명확하다면 얕은 심도로 표현된 접사 이미지 역시 훌륭할 수 있다). 하지만 심도와 광량을 동시에 확보하는 것은 쉽지 않다. 촬영 거리가 짧아지면서 심도는 매우 얕아지는데, 어느 정도 부피가 있는 피사체를 접사 촬영할 경우 회절 현상을 감수하고서라도 조리개를 최대한 조여야하는 불가피한 상황이 생기기 마련이다. 올림푸스의 마이크로 포서드 시스템의 장점은 바로 그 지점에 있다. 풀프레임 이미지 센서 카메라의 경우, 후보정을 통해 심도 합성을 하거나, 이미지를 크롭하는 방식으로 이 문제를 해결하려 노력한다. 하지만 마이크로 포서드는 풀프레임 시스템보다 2stop 정도 심도가 깊다. 따라서 심도 표현에 있어서 큰 이점을 갖게 되는 것이다. 이는 접사 촬영에 있어서 마이크로 포서드가 갖는 이점이다. 심도를 확보하면서도 회절에 의한 화질 열화를 피할 가능성이 비교적 높다.

 

꽃의 세밀한 부분까지 놓치지 않고 잡아낸다. 피사체 전체를 촬영할 때도 이 렌즈의 세밀한 표현력은 여전히 유효하다. 프레이밍이 매우 직관적으로 이뤄지며, 정적인 피사체 촬영에 있어 최고의 촬영 경험을 선사한다.
꽃의 세밀한 부분까지 놓치지 않고 잡아낸다. 피사체 전체를 촬영할 때도 이 렌즈의 세밀한 표현력은 여전히 유효하다. 프레이밍이 매우 직관적으로 이뤄지며, 정적인 피사체 촬영에 있어 최고의 촬영 경험을 선사한다.

 

최강의 광학 성능을 부담 없이

보통 표준 초점거리의 렌즈는 구성이 단조로운 편이다. 굳이 특수 렌즈를 사용하지 않아도 높은 해상력과 수차 억제가 비교적 쉽게 가능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마크로 렌즈는 일반 렌즈와 달리 초점 중앙부와 주변부 사이의 불균일성을 어떻게 보정할 것인가가 중요하다. 접사 촬영은 촬영 거리가 매우 짧아 광축의 중심이 되는 초점 중앙부와 주변부 사이에 광선의 입사 각도 차이가 커지게 되는데, 이런 현상은 마치 광각 렌즈를 사용할 때와 비슷한 결과는 낳는다. 렌즈로 들어오는 광선의 입사 각도 차이가 커짐에 따라 초점 중앙부와 주변부에 위치한 피사체간의 촬영 거리가 실질적으로 달라진다. 접사 촬영시 얕은 심도 역시 고려해야 할 요소다. 간이 마크로 렌즈 혹은 접사 필터를 통해 촬영하게 되면 비네팅과 주변부 선명도 저하, 이미지 전반에 왜곡이 나타나게 되는데, 이 역시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쉽게 설명하면 평평한 피사체를 평평하게 촬영할 수 있는 기술이 필요하다. 그래서 이 렌즈는 표준 화각의 단조로운 렌즈 구성임에도 불구하고 7매의 렌즈 중 3매가 호화로운 특수 렌즈로 구성됐다. EDA(저분산 비구면)렌즈 1매, DSA(이중 비구면)렌즈 1매, 비구면 렌즈 1매가 탑재됐다. 물론 특수 렌즈 사용 여부가 광학적 완성도를 판별하는 척도가 될 수는 없다. 하지만 40만원이 넘지 않는 가격을 감안하면 과분한 성능의 렌즈가 아닐 수 없다.

 

 

표준계 마크로 렌즈란?

표준계 마크로 렌즈는 광원의 방향과 촬영자의 위치에 따라 피사체에 그늘이 지거나, 플래시 사용이 쉽지 않으며, 움직임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곤충 등을 촬영할 때 촬영 거리를 확보하기 어렵다. 동일한 배율로 촬영 할 때 망원계 마크로 렌즈라면 겪지 않을 문제이다. 하지만 접사 촬영의 관건은 프레이밍에 있다. 크기가 작은 꽃을 접사 촬영해보면 프레이밍 하기가 꽤 까다롭다. 하지만 표준계 마크로 렌즈는 직관적인 프레이밍이 가능하다. 눈으로 본 장면을 빠르고 쉽게 촬영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자연스러운 원근감 역시 강점이다. 망원계 줌렌즈는 자칫 잘못하면 압축 효과로 평면적인 사진이 되기 쉽다. 표준계 마크로 렌즈로 촬영한 이미지는 자연스러운 원근감 표현으로 인해 안정감을 갖는다. 따라서 촬영 상황에 적합한 렌즈를 선택적으로 운용하는 것이 필요하다. ‘접사 촬영에는 100mm 대 마크로 렌즈가 최고’라는 인식이 무조건 정답은 아니다.

마이크로 포서드 시스템은 깊은 심도가 장점이자 단점이다. 하지만 접사 촬영에서만큼은 오로지 장점이 된다. 곤충 촬영의 경우 깊은 심도를 이용해 자연 도감에 실어도 좋을 수준의 사진을 촬영할 수 있다. 이 렌즈는 올림푸스 카메라의 포커스 브라케팅과도 호환돼 접사 촬영에 이상적이다.
마이크로 포서드 시스템은 깊은 심도가 장점이자 단점이다. 하지만 접사 촬영에서만큼은 오로지 장점이 된다. 곤충 촬영의 경우 깊은 심도를 이용해 자연 도감에 실어도 좋을 수준의 사진을 촬영할 수 있다. 이 렌즈는 올림푸스 카메라의 포커스 브라케팅과도 호환돼 접사 촬영에 이상적이다.

 결론

올림푸스 M.ZUIKO DIGITAL ED 30mm F3.5 Macro는 표준계 마크로 렌즈다. 높은 광학 성능과 표준 화각의 이점을 동시에 가졌다. 가볍고 작아서 촬영 시 피로감이 적고, 휴대가 용이해 아웃도어 접사 촬영에 훌륭하게 대응한다. 또한 올림푸스의 수중 카메라 시스템에 대응하는 설계로 수중 접사 촬영에도 매력적인 렌즈다. 본격적인 접사 촬영에 나서려는 사진 애호가들에게 합리적인 가격으로 최고 수준의 접사 촬영 경험을 제공한다. 접사 촬영의 계절, 봄이 찾아왔다. 올림푸스 M.ZUIKO DIGITAL ED 30mm F3.5 Macro와 함께 접사 촬영에 나서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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