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릭스 11mm f/4.0 파이어플라이

표준 줌렌즈와 망원렌즈 사용자에게 광각렌즈는 새로운 자극이다. 인물 하나, 피사체 하나를 담던 제한적인 시각에서 벗어나 더 넓게, 더 많이 담을 수 있는 것이 광각렌즈만의 매력이다. 광활한 공간을 담을 수 있다는 것 자체가 그 동안과는 다른 촬영감을 느낄 수 있게 한다. 아이릭스에서는 기존의 광각렌즈들보다 한걸음 뒤에서 더 많은 것을 담아낼 수 있는 초광각렌즈인 아이릭스 11mm f/4.0를 파이어플라이와 블랙스톤 두 가지 버전으로 선보였다. 1mm 차이가 엄청난 이미지의 차이를 만들어낸다. 기존의 15mm f/2.4 버전에서 4mm의 차이를 만들어낸 이 렌즈를 만나보자.

글•사진 | 유진천 기자  

 

Canon EOS 5D MarkIV 30” / F16 / ISO 200 : 높이 올라간 호텔과 주변 건물들이 한 프레임에 고스란히 담겼다. 시원한 화각이 이 렌즈의 매력이다.
Canon EOS 5D MarkIV 30” / F16 / ISO 200 : 높이 올라간 호텔과 주변 건물들이 한 프레임에 고스란히 담겼다. 시원한 화각이 이 렌즈의 매력이다.

11mm라는 신세계

11mm 광각렌즈는 다소 생소한 느낌이 든다. 그간 출시된 광각 단렌즈 20mm, 15mm 등의 구성이 일반적이었다. 광각 줌렌즈인 라인으로 들어가 봐도 16-35mm, 12-24mm 의 구성이었다.  실제로 IRIX 11mm f/4.0 의 전작인 IRIX 15mm f/2.4 역시 15mm 렌즈였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화각이다. 15mm가 110°의 화각을 지니고 있었던 것과 비교해 11mm는 124°의 더 넓어진 화각을 갖고 있다. 뷰 파인더 혹은 라이브 뷰로 봤을 때 명확히 달라진 시야를 확인할 수 있는 차이다. 한층 폭넓은 시야를 갖게 돼 기존에 광각렌즈를 사용했던 이들에게도 새롭게 프레임을 구성할 수 있는 찬스를 제공한다. 기존에 촬영했던 포인트에서 사용해 봤을 때 새로운 느낌을 주기에 충분하다.

 

MTF 차트 / 왜곡 차트

광각렌즈에서 살펴봐야 할 또 한가지의 요소는 왜곡이다. IRIX 11mm F/4 렌즈는 3.13%의 낮은 왜곡률을 갖고 있으며 이미지 내의 색수차도 안정적으로 보정하고 있다.

 

활용도를 챙긴 수동렌즈

블랙스톤과 파이어플라이는 외관의 차이만 있고 광학성능은 같다. Firefly의 경우 경량화를 추구한 모델이다. 플라스틱 소재의 본체와 미끄럼 방지 처리된 초점링이 눈에 띈다. 블랙스톤과 비교해 12% 정도 가벼운 모델로 휴대성을 살렸다. 조리개와 각종 수치값은 프린팅 형태로 표기돼 있다. 블랙스톤과 달리 UV코팅은 아니지만 일상적인 촬영환경에서 큰 불편은 없다. 렌즈는 돌출된 원형 형태를 갖고 있어 전면에 별도 필터를 장착할 수 없다는 점이 아쉽다. 렌즈군은 16매 10군으로 구성돼있다. 4장의 고굴절 렌즈와 2장의 ED렌즈, 3장의 비구면 렌즈의 구성으로 고해상도를 가진 카메라에도 대응하는 해상력을 가졌다. 11mm라는 화각을 지녔음에도 불구하고 어안이 아닌 광각렌즈로 설계됐다. 한 눈에 들어오는 시원한 화면을 보고 나면 없던 촬영 의욕도 생긴다. IRIX 11mm f/4.0 왜곡률은 3.13%로 동급의 렌즈들과 비교해 잘 조절된 모습을 보인다. 이미지 선명도에 있어서는 조리개 값이 F/4일 때 보다 F/5.6~8일 때의 이미지 선명도가 높으며 조리개를 조일수록 중앙부와 주변부의 이미지가 흐려졌다.

 

Canon EOS 5D MarkIV 30” / F13 / ISO 200 : 동상에서 한발자국 정도 뒤에서 촬영한 장면임에도 주변의 배경까지 모두 화면 안에 들어왔다. 줌렌즈나 망원렌즈에 익숙한 사진가는 다소 연습이 필요하다.
Canon EOS 5D MarkIV 30” / F13 / ISO 200 : 동상에서 한발자국 정도 뒤에서 촬영한 장면임에도 주변의 배경까지 모두 화면 안에 들어왔다. 줌렌즈나 망원렌즈에 익숙한 사진가는 다소 연습이 필요하다.

기존 IRIX 렌즈와 같이 이 렌즈 역시 수동렌즈다. 직접 초점을 맞춰 촬영해야 한다. 단, 초점을 맞추는 것이 어렵지 않다는 것이 장점이다. 촬영간 한 번 맞추어둔 초점으로 모든 촬영을 무난히 진행할 수 있다. 손이 많이 간다는 수동렌즈의 이미지를 벗어났다고 봐도 좋다. 초점링에는 클릭 시스템이 있어 탄성 고무 재질의 링을 돌리면 딸깍하는 지점을 체감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해당 지점은 무한대를 가리킨다. 렌즈 겉면에 거리 표시를 보지 않아도 무한대의 초점거리를 쉽게 찾을 수 있다. 설정해 놓은 초점 값의 변화 없이 여러 번의 촬영을 진행해야 한다면 포커스 링을 고정해 촬영하는 방법도 있다.

 

Canon EOS 5D MarkIV 30” / F13 / ISO 200 : 동상에서 한발자국 정도 뒤에서 촬영한 장면임에도 주변의 배경까지 모두 화면 안에 들어왔다. 줌렌즈나 망원렌즈에 익숙한 사진가는 다소 연습이 필요하다.
Canon EOS 5D MarkIV 30” / F13 / ISO 200 : 동상에서 한발자국 정도 뒤에서 촬영한 장면임에도 주변의 배경까지 모두 화면 안에 들어왔다. 줌렌즈나 망원렌즈에 익숙한 사진가는 다소 연습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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