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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명하고 정확하게 잊지 못할 순간을 담다, 캐논 L렌즈 매력탐구⑥CANON EF 200mm f/2L IS USM

200mm 이상의 초점거리를 가지고 있는 망원렌즈. 커다란 렌즈 외관과 멀리 있는 피사체를 가까이 담을 수 있는 능력, 멋진 압축표현까지 갖춘 이들 렌즈군을 우리는 흔히 '대포' 라고 부른다. 카메라 바디보다 더 큰 렌즈를 마운트해 촬영하는 모습을 보면 마치 대포를 쏘는 듯한 인상을 주기 때문이다. 이 렌즈의 별명은 신형대포다. 구형대포(F1.8)의 새로운 버전이라 지어진 명칭이다. 흔히 사용하는 EF 70-200mm F/2.8L 렌즈보다 외양이 다소 크고, 줌이 되지 않는 점이 단점이라면 단점이 될 수 있겠지만 망원 단렌즈는 퍼포먼스를 통해 그 진가를 확인할 수 있다. 신형대포라 불리는 EF 200mm f/2L IS USM 렌즈를 사용해 볼 겸 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를 찾았다. 현장에 있는 팬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배우를 담아 보려고 너도 나도 카메라를 들었다. 그들의 현장에서 직접 사용해봤다.

 

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 현장. 출품작들에 출연한 배우들이 저마다의 의상을 뽐내며 레드카펫 위를 걷는다. 긴 동선이지만 촬영하는 이의 앞에 서있는 시간은 길지 않다. EF 200mm f/2L IS USM은 빠른 포커스 속도로 배우들의 움직임을 캐치해 냈다.
야외촬영은 오롯이 개방된 조리개의 표현력과 해상도를 시험해보기 좋았다. 여배우는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의 주연배우인 하마베 미나미.

 

체험 덕질의 현장

CANON EF 200mm f/2L IS USM 보다 더 자주 보이는 백통 렌즈들을 모아봤다. 대포부대라고 부르는 이들이 가진 렌즈는 대체로 이 안에 있을 가능성이 높다. 사진을 찍는 찍덕과 캠을 찍는 캠덕으로 크게 분류되는 이들에게 직접 물었다. 답변을 중 렌즈들 중 사용빈도와 활용이 높은 3가지 렌즈를 모아봤다.

 

EF 70-200mm f/2.8L IS II USM

흔히 ‘새아빠’라고 부르는 렌즈다. 70mm 부터 200mm까지 고른 범위의 촬영이 가능한데다 F2.8의 밝은 조리개로 모든 현장에서 사랑 받고 있다. 비슷한 화각대를 가진 서드파티의 렌즈도 있지만 빼어난 화질과 정확한 초점은 타사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좋다. 스타들의 출퇴근길이나 행사, 공연무대 촬영에서 자주 출몰하는 렌즈다. 기자들 역시 애용하고 있다.

 

EF 300mm f/2.8L IS II USM

덕후들 사이에서 신형 300단이라고 부르는 렌즈다. 무슨 300mm나 되는 렌즈를 써? 라고 묻겠지만 사용해보면 그 체감이 남다르다고 한다. 좋은 사진은 무조건 얼빡(얼굴이 크게 나온 사진)이라고 말하는 이들과 팬사인회와 같은 이벤트에 자주 참여하는 이들에게 없어서는 안될 렌즈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신형과 구형의 차이는 손떨림 방지 기능(IS)의 유무가 가장 크다. 단가와 매물의 한계로 슬피 울며 구형을 쓴다는 이들이 많다고 한다.

 

EF 100-400mm F4.5-5.6 L IS II USM

“치열한 전투는 앞자리로 나가려는 너희들에게 맡길게” 라며 뒷짐을 지고는 저 멀리서 주섬주섬 삼각대와 이 렌즈를 꺼내는 사람을 만났다면 150% 직캠을 찍는 캠덕일 가능성이 높다. 100mm부터 400mm의 넓은 구간분포는 어지간한 거리를 극복하고 남는다. 거기에 이 렌즈를 크롭 바디에 장착할 경우 크롭 팩터를 적용해 최대 600mm 이상까지도 커버할 수 있다. 사진보다는 캠에서 셔터스피드를 확보하기가 좋다. 덕분에 앞서 말한 렌즈들에 비해 비교적 높아 보이는 조리개 a값은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자연광에서의 촬영이라면 더할 나위 없다. 여러분이 만난 직캠의 다수는 이 렌즈로 촬영했을지 모른다.

 

망원 단렌즈만의 명확한 이미지

망원 줌렌즈가 아닌 망원 단렌즈만의 장점이라면 역시 이미지 표현능력이다. 명확한 이미지 표현 능력은 고화소 바디와 함께 사용해 최상의 결과물을 만들어 내기 좋다. 정확하게 맞아 들어간 초점을 확인하며 감탄하게 된다. 또 한가지, F2.8도 충분히 밝은 조리개 값이긴 하지만 EF 200mm f/2L IS USM은 그보다 한 스톱 더 나아간 F2.0 값을 가진 렌즈다. 한층 더 깊어진 심도 표현과 함께 밝아진 조리개만큼 셔터스피드를 확보할 수 있어서 안정적인 촬영을 돕는다. 인물촬영이나 스포츠촬영에 적합한 렌즈인 셈이다.

 

아오이 유우 배우는 <이름없는 새>라는 작품으로 부산을 찾았다.

 

밝은 조리개값과 IS 기능

밝은 조리개 값만이 EF 200mm f/2L IS USM의 장점인 것은 아니다. 대포라고 불릴 만큼 큰 크기의 렌즈지만 이를 활용한 촬영을 돕는 IS(IMAGE STABILIZER) 기능이 탑재돼 있다. 약 2.5kg의 무거운 장비를 들고 촬영하면 핸드 블러 같은 이미지 내의 떨림이 반영될 수 있다. 기껏 잡은 셔터찬스의 결과물을 버려야 하는 상황이 온다. 5 STOP의 보정량을 가진 IS 기능은 최상의 결과물에 한걸음 다가갈 수 있게 해주는 보험과도 같은 기능이다. 렌즈 자체의 재질도 알루미늄 합금 디자인을 채용해 무게감을 줄여 핸드 헬드 촬영을 돕는다. 렌즈 AF 시스템은 링 USM을 채용해 조용하고 빠르게 포커스를 맞출 수 있어 정지된 피사체는 물론 움직이는 피사체까지 놓치지 않고 잡아낼 수 있다.

 

최단 촬영거리는 1.9m, 최대촬영배율은 0.12배, 필터구경은 52mm다. 렌즈 전면에 필터를 씌우는 것이 아니라 렌즈 내부에 젤라틴 필터를 사용하는 방식을 쓰고 있다. 렌즈의 구성은 12군 17매이며 이중 1매의 형석과 2매의 UD렌즈를 이용해 색수차를 억제했다. 렌즈를 장착하고 마주할 수 있는 기상악화나 여러 가지 상황을 대비한 방진방적 설계로 이물질들이 렌즈와 카메라 내부에 들어가지 않도록 막아주고 있다. 이처럼 설계와 기능에서 기본기를 탄탄히 갖추고 있다.

 

개막식의 사회를 맡은 장동건, 윤아 배우. 많은 이들의 호응을 받으며 입장했다.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촬영을 진행하다

신형대포를 덕질(팬활동)에 종종 사용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앞서 이야기한 이미지 퍼포먼스 때문이기도 하고, 덕질 환경에서 조명이 열악한 경우가 많아 밝은 조리개 값을 가진 렌즈를 선호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렌즈의 가격만 제외하면 꽤 현실적인 이유다. 일반적으로 70-200mm 화각의 줌렌즈를 가장 보편적으로 사용하지만 이번에는 EF 200mm f/2L IS USM 을 이용한 이미지를 만들어 보기로 했다. 촬영에 사용한 카메라는 EOS 5D Mark IV로, 캐논의 대표적인 고화소 플래그십 카메라다. 손떨림 방지 기능을 테스트 해볼 요양으로 전체 촬영을 핸드 헬드로 진행했다. 또한 조리개값에서 나오는 표현력을 보기 위해 최대개방인 F2.0 혹은 F.2.8에서 샘플컷을 촬영했다.

박성웅 배우가 관객과 만나고 있다.

BIFF에서의 첫 일정부터 200mm 렌즈를 활용했다. 개막식 레드카펫 현장에서 배우들은 여유롭게 걸어가는 듯 보이지만 사진을 찍는 포토그래퍼 앞에서 머무는 시간은 길지 않다. 보통 2-3초 안에 컷이 갈리기 때문에 아주 순간적이다. 초망원 렌즈의 포지션을 가진 이 렌즈를 사용할 때 가장 걱정했던 점은 움직이는 피사체를 담을 때 생기는 조그마한 떨림이 이미지에 반영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점이었다. 다행히도 5스톱의 손떨림 보정능력은 생각 이상으로 그 기능을 발휘했다. 빠르게 움직이는 셀럽들의 움직임 역시 USM 모터의 빠른 구동으로 캐치해냈다. 전체 이미지의 퀄리티도 빼어났다. 중앙부에서 주변부까지 고른 해상력을 볼 수 있었다.

 

뒤이어 자연광에서의 테스트 촬영은 밝은 조리개 값과 넉넉한 셔터스피드를 확보해 움직이는 대상을 촬영하는데 적합했다. 특유의 조리개 값에서 선보이는 아웃포커스 표현이 매력적이다. 특히 F2.0의 경우 한쪽 눈에 초점을 맞추면 반대편 눈까지도 흐려짐이 표현되는 수치다. 측면사진을 촬영할 경우 오롯이 눈만 강조할 수도 있다. EF 200mm f/2L IS USM은 인물사진에 특히 강점을 지니고 있는 렌즈다. 좋아하는 누군가가 있다면, 그것이 주변의 사람이든 셀럽이든 이 렌즈 표현력으로 담아보고 싶을 것이다. 강렬한 이미지를 선사해 줄 렌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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