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가 건네는 α마운트 선물

소니는 지난해 9월, 독일 쾰른에서 열린 포토키나 2016에서 α99 II를 전격 발표했다. 이 발표 전까지만 해도 소니 유저들조차 α마운트 후속 DSLT가 출시될 것이라고 기대하지 않았다. 그도 그럴 것이 소니는 지난 4년동안 미러리스 E마운트 카메라만 줄기차게 내놓았기 때문이다. 이번 소니 α99 II는 전작에 비해 작아진 바디와 자사의 α7R II에 들어간 최신 기능들을 탑재하며 화려하게 복귀했다. 지난 호 α99 II의 외관 편에 이어 이번 호에서는 한층 발전된 α99 II의 성능 편을 알아보자.

글•사진 | 홍기웅 기자 / 사진 | 조주현 기자 / 자료제공 | 소니코리아

 

 

DSLT와 미러리스 투트랙 라인업

2012년 α99 출시를 끝으로 소니는 풀프레임 미러리스인 α7 시리즈에 주력하기 시작했다. 소니 유저들은 α마운트 DSLT 카메라 후속작에 대한 기대를 간간히 내비췄지만 소니는 아무런 대답이 없었다. 그러다 2015년 갑자기 α마운트 칼자이스 렌즈와 G렌즈를 리뉴얼해 내놓았다. 이것은 일종의 시그널이었다. 4년만에 우리 곁으로 돌아온 α99 II는 보다 날렵해지고 최신 기능으로 가득 채워졌다. 이로써 소니는 α통합 이후 미러리스와 DSLT의 투트랙을 모두 가지게 됐다. 앞으로의 제품 출시 행보가 기대된다.

 

α99 II, SAL 24-70mm F2.8 ZA SSM II, F5, 1/125S, ISO200, 28mm, XGA OLED : Tru-Finder는 반사를 최소화시켜 역광 상황에서도 뷰파인더를 통해서 촬영이 가능하다.
α99 II, SAL 24-70mm F2.8 ZA SSM II, F5, 1/125S, ISO200, 28mm, XGA OLED : Tru-Finder는 반사를 최소화시켜 역광 상황에서도 뷰파인더를 통해서 촬영이 가능하다.

 

향상된 센서와 4D 포커스

α99 II는 소니의 최신 기술을 탑재했다. 전작인 α99가 2430만 화소였던 반면 α99 II는 4240만 화소의 Exmor R CMOS 센서를 탑재했다. 기존 센서보다 포토다이오드 층을 전기 배선 위쪽으로 올리고 배선 소재를 알루미늄 소재에서 전기적인 특성이 뛰어난 구리 배선으로 변경했다. 뛰어난 고감도 저노이즈와 넓은 다이나믹 레인지 성능을 확보해 높은 해상력을 실현했다.

변경된 Exmor R CMOS 센서
변경된 Exmor R CMOS 센서

 

BIONZ X 이미지 프로세싱 엔진은 4천만 화소 처리를 위한 최적의 속도를 제공한다. 이미지 품질을 높이기 위한 디테일 재현 기술, 회절 감소 기술, 영역별 노이즈 감소 기술 등이 적용됐다. 새롭게 개발된 front-end LSI와 결합된 BIONZ X 프로세서는 고감도 영역에서도 디테일 표현이 뛰어나고 노이즈가 적은 고해상도 이미지를 보여준다. α99 II는 4240만 화소의 센서가 가진 해상도를 최대로 끌어 올리기 위해 광학 로우 패스 필터를 제거했다.

BIONZ X와 front-end LSI의 조합
BIONZ X와 front-end LSI의 조합

 

전작에서 아쉬웠던 부분은 AF포인트다. α99의 AF 포인트를 보면 19개의 위상차 AF 포인트와 102개의 상면 위상차 포인트를 가졌지만 중앙에 AF 포인트가 몰려있어 중앙부를 벗어난 곳에 초점을 잡는 것이 힘들었다. 하지만 α99 II에서는 이점을 보완했다. 79개의 위상차 검출 AF 포인트와 399개의 센서 초점면 위상차 포인트는 피사체가 어디에 있든 정확하게 초점을 잡을 수 있어 구도를 바꿔 촬영할 필요가 없다. 또한 α99 II는 2개의 센서로 구현되는 하이브리드 위상차 검출 AF시스템을 탑재해 두 개의 센서로부터 동시에 받은 정보를 즉시 처리하며, 크로스 타입 AF 포인트는 피사체를 신속하고 선명하게 담아낼 수 있다.

하이브리드 크로스 포인트
하이브리드 크로스 포인트
79개 위상차 검출 AF 센서와 399개 센서 초점면 위상차 영역
79개 위상차 검출 AF 센서와 399개 센서 초점면 위상차 영역

 

12연사와 바디 내장형 광학 5축 손떨림 보정

고화소 카메라의 연사 처리능력은 센서에서 고화소를 통해 들어오는 정보를 얼마나 빠르게 처리하느냐에 따라 결정된다. 이번 α99 II는 BIONZ X 프로세싱과 front-end LSI를 통해 최대 12연사까지 끌어 올렸다. 이는 타사 프레스급 카메라와 차이가 별로 없는 정도다. 연사만 빠르다고 해서 좋은 것은 아니다. 빠르게 연사 촬영을 했을 때 얼마나 정확하게 초점을 잡아내는지 여부가 연사능력을 완성한다. α99 II는 하이브리드 위상차 검출 AF와 조합해 빠른 연사속도와 정확하게 피사체를 포착해낸다. 디스플레이 알고리즘을 채용해 라이브뷰 상태에서 AF/AE 추적, 최대 8연사 촬영이 가능하다. 이는 타사에서 뷰파인더로 보고 촬영하는 연사속도와 비슷한 수준이다.

 

α99 II, SAL 24-70mm F2.8 ZA SSM II, F5, 1/100S, ISO200, 24mm, 틸트 액정을 통해 편리하게 라이브뷰 촬영이 가능하다.
α99 II, SAL 24-70mm F2.8 ZA SSM II, F5, 1/100S, ISO200, 24mm, 틸트 액정을 통해 편리하게 라이브뷰 촬영이 가능하다.

소니는 첫 DSLR 카메라인 α100을 시작으로 최신 DSLT 카메라 α99 II까지 전 기종(미러리스 카메라 제외)에 바디 내장형 손떨림 보정 기능을 탑재해왔다. 이 점  때문에 소니 카메라를 선택한 사진가들도 꽤 많다. 이번 α99 II는 광학 5축 손떨림 보정 장치가 탑재돼 고화소 카메라에서 자주 일어나는 흔들리는 사진을 방지할 수 있다. 망원 렌즈에서 자주 발생하는 pich & yaw 흔들림 보정, 수평 및 수직 흔들림 보정, 장노출 촬영 시 발생하는 회전 보정까지, 다양한 상황에서 어떤 렌즈를 사용해 촬영하든지 선명하고 정확한 촬영이 가능하다.

 

라이브뷰를 이용한 연사촬영 이미지.
라이브뷰를 이용한 연사촬영 이미지.

 

라이브뷰를 이용한 연사촬영 이미지.
라이브뷰를 이용한 연사촬영 이미지.
α99 II, SAL 24-70mm F2.8 ZA SSM II, F2.8, 1/40S, ISO800, 24mm : 어두운 상황에서 ISO와 저속셔터로 촬영했음에도 불구하고 바디 내 손떨림 보정 장치로 인해 선명한 사진을 촬영할 수 있었다.
α99 II, SAL 24-70mm F2.8 ZA SSM II, F2.8, 1/40S, ISO800, 24mm : 어두운 상황에서 ISO와 저속셔터로 촬영했음에도 불구하고 바디 내 손떨림 보정 장치로 인해 선명한 사진을 촬영할 수 있었다.

 

α99 II, SAL 70-200G F2.8, F8, 1/500S, ISO400, 200mm : 라이브뷰를 이용한 연사촬영을 했다. 빠른 연사 속도로 경마의 박진감 넘치는 모습을 담을 수 있었다.
α99 II, SAL 70-200G F2.8, F8, 1/500S, ISO400, 200mm : 라이브뷰를 이용한 연사촬영을 했다. 빠른 연사 속도로 경마의 박진감 넘치는 모습을 담을 수 있었다.

 

XGA OLED Tru-Finder는 디지털 뷰파인더로, 실제 눈으로 보는 듯한 생생함을 전달한다. ZEISS T* 코팅을 적용해 반사를 억제하고 불소 코팅으로 외부 오염에도 강하다. α99 II 후면에 장착된 3축 틸트 LCD는 하이앵글, 로우앵글 등으로 조절하면서 촬영이 가능하다. 촬영할 피사체를 보면서 틸트 액정을 통해 라이브뷰로 편리하게 촬영할 수 있다.

이번 α99 II의 출시가 꺼져가던 DSLT 라인업의 불씨를 되살려 놓을지 궁금하다. 여전히 미러리스 라인업에 무게를 싣고 있지만 α99 II 발매를 통해 기존 사용자층을 배려한 소니의 선택에 박수를 보낸다.

 

SPEC

저작권자 © VDC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