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의 니콘 카메라로 담은 송도 센트럴 파크 야경

사진을 배우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본인이 직접 찍어 보는 것이다. 아무리 많은 촬영법과 정보를 줄줄 외운다고 하더라도 현장에 나가 시행착오를 겪는 과정에서 터득한 실전 촬영 경험과 맞바꿀만한 것은 없다. 온라인에서 ‘사진 잘 찍는 법’을 검색하면 무수히 많은 비법들을 쉽게 찾을 수 있다. 하지만 이제, 이론에 만족하지 말고 실전 촬영에 부딪혀 보자. 내가 가진 카메라의 종류와 가격으로 가치를 매기기 보다 내가 찍은 사진으로 말하는 아마추어 작가에 도전해 보자. VDCM 기자들이 매달 촬영지 선정부터 장비 세팅과 현장 촬영 정보를 생생하게 전달하는 실전 출사를 진행한다. 이 코너를 통해 장롱 카메라를 꺼내 들고 사진 촬영의 즐거움에 빠지는 독자가 생겨나길 기대한다.

글•사진 | VDCM 편집부

 

 

where?

하늘을 향해 솟아오른 고층 빌딩이 밤이 되면 화려한 조명을 점점이 수 놓는 곳,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고 한옥 건물과 호텔이 나란히 늘어서 이국적인 풍경을 더 해주는 이 곳은 새로운 명소로 떠오르고 있는 송도 신도시 센트럴 파크다. 무작정 여기 저기를 걷다 보면 마치 외국 여행지에 온 것 같은 착각까지 불러 일으킨다. 도시의 밤은 낮의 소란함을 몰아내고 고즈넉한 여유를 안겨 준다. 달빛 아래, 긴 궤적을 그리며 도로 위를 질주하는 차들과 낮에는 꽁꽁 감춰져 있던 아름다움을 뽐내는 빌딩과 건축물의 화려한 불빛 조차 아름답다.

해외 여행을 다니다 보면 유독 야경이 아름다운 여행지가 있다. 체코의 프라하, 헝가리의 부다페스트, 프랑스의 파리, 이탈리아의 베네치아, 스위스의 루체른 등이 바로 그 곳. 이제 국내에서 야경 명소로 손 꼽히는 송도 신도시 센트럴 파크를 4명의 VDCM 기자들이 4대의 니콘 카메라를 가지고 찾았다.

 

 

니콘 COOLPIX P900s

출사 진행을 위해 우리 팀은 오후 무렵, 해가 지기 전에 송도 신도시에 도착했다. 촬영 지점을 미리 둘러보기 위해 차를 타고 여기저기를 돌아 다녔다. 가장 먼저 찾은 곳은 산 위에서 아래를 내려다 볼 수 있는 동춘 터널 위 공원이었다. 내가 사용한 카메라는 니콘 쿨픽스 P900s로 35mm 환산 2000mm 상당의 초 망원 화각을 가진 콤팩트 카메라다. 사실 크기는 보급형 DSLR 카메라 수준이라 콤팩트 카메라라고 하기엔 어딘가 좀 애매하지만 망원 촬영의 이점을 생각하면 확실히 콤팩트한 것도 사실이다. 우리가 그 곳을 찾았을 때는, 저 멀리 해가 저물어가는 순간이었다. 노을 속에서 붉게 이글거리며 산 능선 아래로 지는 해를 촬영했다.

일몰 촬영을 마치고 밤이 되자 주위가 온통 깜깜해졌다. 주변에 깔린 어둠과 달리 밝게 떠오른 밤 하늘의 달이 눈에 들어왔다. 삼각대를 설치한 상태에서 카메라를 움직이지 않고 삼각대 헤드를 이동시켜 달의 초점 위치를 잡아냈다. 라이브 뷰로 이미지를 동시에 확인하면서 촬영을 했다. 둥근 달이 화면 안에 가득하게 들어 온 순간 묘한 감동이 있었다. 멀리 떨어진 달의 표면과 울퉁불퉁한 질감까지 표현됐다.

TIP

달처럼 고정된 피사체를 어두운 곳에서 촬영할 때는 노이즈와 손 떨림에 특히 주의해야 한다. 위의 달 사진은 ISO를 최소로 설정했고 조리개 값 F8.0 셔터스피드는 1/60초로 촬영했다. 망원 촬영 중 손 떨림을 막으려면 삼각대 사용도 필수지만 촬영이 이루어지는 지형도 가급적 평평하고 안정적인 곳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달 촬영 당시, 처음 자리를 잡았던 곳은 나무로 만들어진 데크 위라 산책 나온 사람들이 오갈 때마다 카메라에 진동이 그대로 전달됐다. 그래서 조금 더 걸어 나와 평평한 흙 바닥에 삼각대를 고정했다. 화면 안을 가득 채울 수 있도록 줌(Zoom)한 상태로 셔터를 누를 때는 셀프 타이머 기능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물론 무선 리모콘을 활용한다면 촬영이 한결 쉬워진다.

 

니콘 1 J5, 10-30mm 렌즈 KIT

장노출 촬영에 도전해 봤다. 도심 도로를 질주하는 자동차의 궤적을 느린 셔터 속도를 활용해 촬영하는 장노출 기법은 가장 대표적인 야경 촬영 방법 중 하나다. 사진 커뮤니티에 자주 올라오는 이러한 야경 사진은 산이나 고층 아파트와 같이 높은 곳에서 아래를 내려다 보며 촬영하는 경우가 많다. 송도 신도시는 야경 촬영을 하기에 적당한 곳이 많다. 우리 팀은 동춘 터널 위 전망대가 위치한 곳을 선택했다. 좀 더 좋은 시야를 확보하려면 전망대를 지나 둘레길을 따라 400m 정도 더 올라가면 보이는 봉제산 공원이지만 우리는 일정 상 아래에서 촬영을 진행했다.

 

야경 촬영의 기본은 손떨림을 최대한 억제하는 것이다. 노이즈가 적은 사진을 만들기 위해서는 삼각대와 셀프 타이머 기능을 활용하는 것이 필수다. 망원 줌 렌즈를 사용해 필요한 부분만 당겨 촬영하거나 후보정을 통해 이미지를 크롭하는 방법도 있다.

TIP

아름다운 야경 사진을 찍기 위해서는 해가 지기 전후의 15분간 찾아오는 매직아워 시간대를 노려야 한다. 야경 촬영에서 느린 셔터 속도를 활용해 장노출 촬영을 하면 셔터가 열려 있는 동안 빛의 움직임이 궤적으로 표현된다. 카메라의 고감도 ISO 성능을 적극 활용해야 하지만 그렇다고 삼각대를 사용하지 않아도 좋다는 것은 아니다.  야경 촬영에서 삼각대는 필수다. 이번 촬영에서는 미러리스 카메라인 니콘1 J5를 사용했다. 카메라 촬영 모드를 M으로, ISO 감도는 100, 조리개 값은 F9-F14 사이로 설정했다. 카메라 노출계가 가리키는 적정 노출에 맞춰 셔터 속도를 조절해 촬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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