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제작을 위해 사용되는 카메라로 흔히 알고 있는 캐논 시네마 EOS 시리즈가 영화는 물론 일반 크리에이터에게도 찾아왔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영화와 영상’을 중심으로 했던 시네마 시리즈는 가볍고 콤팩트한 사이즈로 대중에게 부담이 없는 수준이 됐고, 캐논 시네마 렌즈를 사용하는 것이 아닌 EF 렌즈를 활용할 수 있게 되면서 사용성과 수요를 더 늘렸다.

대중에게 다가가는 캐논의 시네마 시리즈 C100 Mark Ⅱ다.

 

글·사진 김현철 기자

 

영화 분위기를 만들어 내는 CMOS 센서

 

영화에선 어두운 공간에서도 흔히 보이는 노이즈 없이 영상이 만들어진다. 어떤 이유에서 가능할까? 물론 조명이 있다면 어느 정도 저노이즈의 영상 제작이 가능하다. 그러나 조명 없이도 저노이즈 영상을 구현할 수 있다면 그건 CMOS 센서의 크기를 눈여겨 봐야한다. CMOS 센서의 크기는 영상에 화질에도 영향을 미치며, 화면 노이즈에 있어서 큰 부분을 차지한다. Canon C100 Mark Ⅱ는 35mm 크기에 대형 CMOS 센서가 자리하고 있어 최대 102400의 ISO 감도와 12스톱의 폭 넓은 다이내믹 레인지를 보여준다.

어두운 촬영 현장에서 고감도로 촬영 시 대중에게 흔히 보급되어 있는 VDSLR 카메라는 화면 가득히 마치 끓고 있는 듯한 노이즈가 발생한다. 적은 빛을 증폭시키면서 센서 열화로 생겨나는 문제다. 그러나 C100 Mark Ⅱ는 ISO를 높여 충분한 빛을 확보하면서도 적은 노이즈로 깨끗한 영상을 보여준다. 조명이 없는 환경에서 현장에 빛만으로 저노이즈의 영상을 구현해내는 C100 Mark Ⅱ는 큰 활용성과 따로 조명이 필요 없어 비용절감을 할 수 있다.

또, C100 Mark Ⅱ는 얕은 피사계 심도를 가지고 있다. 1/3“나 1/2”의 이미지 센서를 가진 이전 전문가용 카메라보다 더욱 자연스러운 아웃 포커싱 효과를 만들어 영화와 같은 서정적인 느낌을 만들어 낼 수 있었다.

 

풍부한 이미지 표현력을 가진 프로세서

 

캐논의 플래그십 모델 EOS C500과 동일한 신호 처리 시스템을 사용하는 Canon C100 Mark Ⅱ는 풍부한 이미지 표현력을 가지고 있어 촬영현장에서 최적의 성능을 보였다. EOS C500의 2K RGB출력용으로 사용하는 디베이어 알고리즘을 탑재해 위색과 모아레, 노이즈를 감소시켜 더욱 고품질의 영상을 제작하는 이미지 프로세싱 플랫폼을 마련했다.

또 AVCHD와 MP4 포맷을 59.94p로 지원해 부드러운 움직임을 가진 영상을 제작할 수 있었다. 이밖에도 다양한 프레임 레이트를 활용한 패스트 모션과 슬로우 모션 촬영이 가능했다. 패스트 모션은 일반 촬영의 250%의 속도를 보여줬고, 슬로우 모션은 40%의 속도를 보여주기 때문에 액션 장르의 영상이나 스포츠 분야에서 사용할 때 효과적인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후보정 없이 사용가능한 설정

 

Canon C100 Mark Ⅱ는 약 800%의 다이내믹 레인지를 탑재해 하이라이트 영역을 매끄럽게 압축할 수 있다. 와이드 DR 감마를 통해 매끄러운 계조로 노출 과다를 억제한 비디오 레코딩이 가능해 어느 한 부분만 밝은 것이 아닌 전체적으로 규칙적인 톤을 보여줬다. Wide DR 감마의 주 특징으로는 신형 감마를 사용해 밝기가 높은 영역의 신호를 압축하는 Knee 기능과 달리 이미지의 연속성을 유지한다는 것이다. 덕분에 촬영 후에도 후보정 없이 기록되어 있는 데이터를 그대로 사용할 수 있어 별도의 색 보정이 필요 없었다. 또 C100 Mark Ⅱ는 2가지의 설정이 가능한데 감마 세팅과 WB 세팅이다. 감마세팅은 CP 메뉴의 파일 편집 설정으로 Gamma를 선택하면, 감마를 적용하기 전과 후의 상태를 나타내는 커브를 화면에 표시해 육안으로 이미지의 변화를 확인할 수 있다. 현장에서 바로 확인이 가능해 감독이나 클라이언트가 원하는 방향으로 선정할 수 있었다. WB세팅은 CP 메뉴에서  White Balance를 선택하면, 방향과 보정량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도록 색 중심면을 화면에 표시해 빠르게 정보를 확인할 수 있었다.

 

콤팩트하고 가벼운 바디

 

장시간 촬영을 필요로 하는 현장에서 무거운 카메라는 촬영자가 체력적으로 힘이 들게 한다. 다양한 앵글로 촬영 위치를 계속해서 바꾸는 액션 장르의 영화는 더더욱 그렇다. EOS C100 Mark Ⅱ는 기존 EOS C300 크기의 87% 가까이 줄어들었고 무게는 288g이 더 가벼워졌다.

무게를 조금 더 느껴보기 위해 C100 Mark Ⅱ에 다양한 액세서리를 부착하고 소요산을 등산했다. 소요산 촬영을 하면서도 무거움이 느껴지지 않았고, 가벼운 이 카메라로 다양한 앵글을 시도할 수 있었다. Canon C100 Mark Ⅱ는 가벼운 바디 덕분에 다양한 촬영 장비를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 스테디 캠으로 활용하거나 리그를 사용하는 것은 물론 헬리콥터 장비를 이용해 예능에서 흔히 보이는 항공 촬영 역시 가능하다. 다양한 앵글을 구상할 수 있게 돼 사용자에게 색다른 구성 방식을 제공할 수 있다.

 

자유로운 유닛의 조합

 

다양한 장르의 영상이 존재하듯 다양한 촬영 현장이 존재한다. 기존엔 감독들이 모여 촬영 현장에 카메라를 맞췄다면 C100 Mark Ⅱ는 카메라가 촬영 현장에 맞춰 필요한 유닛을 자유롭게 조합할 수 있다. 이 기능은 EOS C300의 모바일 코어 디자인을 그대로 가져와 설계한 방식으로 코어 스타일과 그립 스타일, 핸들 스타일 3가지로 분류된다.

 

코어 스타일은 본체와 썸 레스트로 이루어진 최소 유닛으로 가벼운 무게와 크기가 특징이다. 본체 내 모노 마이크가 내장돼 있어 별도의 메인 오디오 없이도 소리를 녹음할 수 있으며, 핸들 유닛의 장착과 분리에 따라 마이크가 자동으로 선택된다. 별도의 메인 오디오를 사용 시 오디오 데이터를 동기화하기 위한 서브 데이터 제작용으로 사용이 가능하다.

그립 스타일은 회전형 그립이 부착되어 있다. 15° 단위로 회전하는 그립으로 핸드 헬드 촬영 시 다양한 그립감을 보여주며 활용성을 높인 구성이다. 사용자의 편의에 따라 회전을 시켜 장시간 촬영에 손목 부담을 줄여주는 모습을 보인다.

핸들 스타일은 그립 스타일에 핸들 유닛을 탑재한 구성이다. 기본 세트로 내장된 핸들 유닛에는 스테레오 마이크와 2개의 XLR 단자로 오디오 입력 기능을 가진 다기능 핸들을 부착해 별도의 오디오 장비 없이 고품질의 사운드를 담아낼 수 있다.

 

맞춤형 회전 모니터

 

촬영을 하다보면 화각이 좁거나 초점 거리가 너무 길어서 맞지 않을 때가 있다. 그럴 때 필자는 카메라를 더욱 뒤에 두는 방법을 선택한다.

그러다보면 벽에 가까워져 화면이 보이지 않는 순간이 있다. 기존 VDSLR은 LCD 모니터가 고정되어 있거나 180°라는 한계가 있어 그 이상은 움직이기 힘들었다. 그러나 Canon C100 Mark Ⅱ는 촬영 환경에 따라 LCD 모니터의 각도를 조절할 수 있었다. 패널 안쪽에 조이스틱을 탑재한 LCD 모니터가 최대 270°의 회전력을 보여주면서 LCD 화면을 보는 사용자의 위치선정에 문제가 없어졌다. 덕분에 벽에 한없이 가까워져도 패널을 회전시켜 현장 공간에 촬영 거리만 충분히 확보 된다면 문제없이 진행할 수 있었다.

 

넓은 화각을 가진 뷰 파인더

 

사진은 외부의 빛에 방해받지 않고 광량을 확인하기 위해 뷰파인더로 앵글을 확인한다. 영상은 왜 뷰파인더를 이용하지 않을까? 영상에서 배우는 끊임없이 움직이고 연기를 하며 감독은 그 연기를 계속해서 카메라로 따라가야 되기 때문이다. 뷰파인더에 작은 창으론 많은 움직임에 디테일을 살릴 수 없기 때문에 모니터를 통해 확인을 한다. 그렇다면 캠코더에 뷰파인더는 왜 있을까?

이유는 사진과 같다. 모니터는 주변 빛에 따라 모니터 속 화면이 어둡게 나오거나 심하게 밝게 나오는 경우가 있다. 그렇게 되면 나중에 결과물을 확인할 때 컷의 밝기가 제멋대로 나오게 되는 경우가 다반사다. 그래서 캠코더 뷰파인더를 활용해 빛이 심한 환경에서 영상을 확인하거나 구도, 앵글을 확인하는 목적으로 사용한다.

C100 Mark Ⅱ는 틸트식 EVF로 최대 68°까지 틸트를 조절할 수 있다. 움직임에 강한 모습을 보이며 로우 앵글과 하이 앵글 촬영시 유용하게 사용이 가능하다. 핸들 유닛을 부착하면 45°로 범위가 줄어들지만 그럼에도 부족함이 없는 사용성을 보였다. 또 기존 0.24형 패널과 달리 대각 0.45형의 대형 패널을 탑재하여 EOS 300과 동일한 28.2°의 넓은 화각으로 영상 확인이 가능해 포커싱과 구도 확인이 더 수월해진 모습을 보였다.

 

안정적인 모습을 가진 카메라

 

Canon C100 Mark Ⅱ는 사용자에게 안정적인 시스템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한 모습을 보인다. 우선 열 배출 기능인 고성능 냉각 시스템을 탑재했다. DSLR의 경우 발열 문제는 아직도 해결하지 못한 문제다. 일반 DSLR은 장시간 동영상 촬영 시 발열 문제로 카메라가 스스로 꺼지는 경우가 발생한다. 그래서 장시간 촬영에 문제가 자주 발생했다. 캐논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파일을 잘라 나눠서 저장을 했는데 C100 Mark Ⅱ는 열 배출 방식이 따로 마련되어 있다. 메인 회로판의 열이 원심 팬을 통해 배기관으로 배출되는 형식으로 발열 문제를 해결함으로써 장시간 촬영을 무리 없이 진행할 수 있었다.

또, 안정적으로 케이블을 연결시킬 수 있도록 했다. 기존 HDMI 선을 커넥터 위에 고정시켰을 때 실수로 빠지게 되거나 느슨해지는 경우가 있었다. 그러면서 모니터의 화면이 끊기는 상황이 발생했는데 C100 Mark Ⅱ는 HDMI 커넥터에 나사 고정 홀이 제공돼 호환 케이블을 사용하면 나사가 빠지지 않고 안정적으로 사용할 수 있었다.

 

혼자서도 촬영할 수 있도록 설계한

 

더욱 정확해진 One-shot AF를 통해 촬영자는 촬영에만 더욱 집중 할 수 있게 됐다. One-shot AF 기능은 자동 초점 모드와 달리 사용자가 원하는 부분만 초점을 잡아내는 기능이다. 듀얼 픽셀 CMOS AF 기능을 탑재하면서 모든 EF 렌즈에서 연속 AF가 가능해졌는데 C100의 One-shot AF 대비 약 2배 가까이 빨라지면서 움직이는 피사체 촬영에 효과적인 모습을 보였다. 또 하나의 자동 초점 기능이 있다면 STM 렌즈를 사용한 얼굴 인식 AF 기능이다. STM 렌즈를 사용하면 듀얼 픽셀 CMOS AF가 아닌 Contrast AF가 작동이 되면서 최적의 얼굴 인식 AF 성능을 보여준다. 얼굴을 인식하면 피사체가 어디로 이동하든 그 위치를 따라가 초점을 이동시켰다. 인터뷰를 하거나 원맨 촬영을 할 때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었다. C100 Mark Ⅱ는 AF 잠금 기능을 사용하면 구도를 변경해도 초점이 이동하지 않고 편리하게 촬영이 가능하다. 고정시킨 피사체를 중심으로 무빙을 해야 할 때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었다. 

 

효과적인 영상을 제작할 수 있는

Canon C100 Mark Ⅱ와 같은 시네마 카메라는 많은 버튼들과 기능 때문에 어렵다고 느끼고 이에 포기해버리고 만다. 그러나 이 기능들을 익힌다면 기존 사용해왔던 카메라와 다른 만족감을 느낄 수 있다. 대표적으로 3가지의 팁을 공개한다.

첫 번째로 C100 Mark Ⅱ는 35mm 상당의 큰 CMOS 센서를 사용함에 따라 얕은 피사계 심도를 지원한다. 덕분에 부드럽고 아름다운 장면을 연출할 수 있으며, 다양한 포커싱으로 원하는 피사체를 부각시킬 수 있다. 하지만 얕은 피사계 심도를 가질수록 핸드 헬드 촬영 시 초점을 맞추기 힘들어진다. 시네마 카메라를 사용할 땐 삼각대를 사용하거나 가벼운 C100 Mark Ⅱ만의 장점을 살려 AF모드로 리그를 사용하길 권장한다. 

두 번째, C100 Mark Ⅱ는 EF 렌즈와 호환이 가능한데 상황에 따라 다양한 카메라 렌즈를 사용하자. 카메라의 성능에 따라 렌즈의 효율도 달라지기 마련이다. 시네마 카메라는 영화를 목적으로 개발된 카메라인 만큼 서정적인 분위기를 얻어낼 수 있다.

세 번째는 PUSH AUTO IRIS 기능을 사용하자. C100 Mark Ⅱ는 좌측 하단에 PUSH AUTO IRIS 버튼이 있다. 버튼을 누르는 동안 현장 밝기에 따라 카메라가 조리개를 자동적으로 조정하기 때문에 얼굴 인식 AF와 함께 사용하면 노출과 초점을 효율적으로 측정해 잡을 수 있다.

 

Hollywood black magic 필터

 

 Hollywood black magic 필터는 슈나이더 HD 클래식 소프트와 블랙 프로스트의 특성을 결합해 출시된 필터다. 흔히 사용하는 필터는 하이라이트를 낮추는 ND 필터. 렌즈를 보호하면서 투명해 촬영에 방해가 없는 UV 필터 등을 많이 찾는데 이 필터는 인물의 잡티나 모공, 주름을 제거하는 효과를 가지고 있다. 인물 촬영 분야에서 탁월한 효과를 보이는 이 필터는 뷰티크리에이터에게 수요가 많은 필터이기도 하다. 화면 속 하이라이트 부분을 부드럽게 처리하면서 검정색의 색상을 유지해 뽀샤시한 느낌을 제공한다. 또 영상에 에어 브러쉬 처리된 질감을 만들어주며, 1/8 단계에서 2단계까지 5가지의 필터로 구성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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