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름 시절에는 카메라 장비를 어떻게 잘 다루느냐가 중요한 화두였다. 따라서 많이 보고 연습하고 현상해보는 다수의 경험을 통해 사진에서 나올 수 있는 실수를 줄이는 것이 목표였다. 하지만 디지털 시대로 넘어오면서 이야기가 달라졌다. 과거에는 카메라의 사용법을 중요시했다면, 현재는 카메라 이외의 장비가 늘어남에 따라 각각의 장비를 어떻게 잘 다루는지가 중요해졌다. 컬러에 대한 이해를 기본적으로 해야 하는 것은 물론, 장비를 컬러에 맞게 조정하는 법을 알아야 한다. 즉, 사진에 대한 공부가 더 많이 필요해진 셈이다. VDCM 은 지난 P&I 쇼에서 진행된 씨지코리아 조재만 부장의 세미나 강좌를 바탕으로 5회에 걸쳐 사진은 어떤 과정을 거쳐 완성되는지 그리고 각 단계에서는 어떤 준비가 필요한지에 대해서 알아본다.

 

강의 | 조재만 / 정리 | 조원준 기자

 

"P&I Show에서 진행된 세미나의 제4화입니다. 
이번에는 CMS에서 늘 등장하는 낮선 단어들을 다룹니다.
낯설지만 이 단어만으로 완벽한 CMS를 적용할 수 있습니다.
이해하기 힘든 내용은 너무 걱정하지 마시고 그냥 외워서 쓰세요.
그것도 하나의 방법입니다."

정확한 프린팅을 위해서 우리가 고민해야 할 몇 가지가 있는데요. 캘리브레이션의 기준이 되는 지표들이에요. 이 지표들은 절대적인 수치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기준점이 되는 것은 위의 그림과 같습니다. 색 영역 컬러 스페이스는 sRGB 나 Adobe RGB를 선호합니다. 이 두 가지는 워킹 스페이스라고 해서 많은 사람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작업 영역이에요. 그런데 내가 이 영역 이외의 다른 것을 쓴다면 최소한 상대방이 쓸 수 있는 환경으로 바꿔서 주셔야 해요. 내가 프로포토 RGB로 작업을 했다면 전송할 때는 최소한 sRGB 나 Adobe RGB로 변환해서 주셔야 합니다. 나는 Adobe RGB가 지원되는 모니터에서 멋진 컬러를 보고 있지만 보는 사람도 그런 조건이라는 보장은 없거든요. 그런 분들한테는 sRGB로 변환해서 주시는 것이 예의예요.

그런데 내가 그것을 핸들링할 능력이 없다고 하면 sRGB만 가지고도 충분해요. 왜냐하면 이 sRGB라는 것은요, 처음에 애플에서 시작했어요. 애플이라는 회사에서 매킨토시를 만들면서 ‘책상 위에 출판사’라는 개념을 만들었어요. 그리고 이걸 위해서 디지털적으로 색을 재현할 방법을 고민하다가 세운 방법의 하나가 ICC라는 프로파일링의 개념을 만들고요. 색 공간인 sRGB를 만들어 냈어요. 사람 눈으로 구분할 수 있는 컬러 맥시멈 컬러, 인접한 두 컬러를 비교했을 때 전문가가 아닌 사람이 차이를 구별할 수 있는 맥시멈은 1600만 가지 색상, 256*256*256이에요. 그래서 그걸 적용한 지표가 sRGB예요. 그래서 디지털적으로 만들어진 모든 장비는 최소한 sRGB가 지원돼야만 총천연색을 지원한다는 이야기를 해요. 그렇기 때문에 sRGB를 기준점으로 삼아주는 거예요.

 

sRGB는 빛의 3원색을 재현하는 것이기 때문에 염료를 사용하는 프린팅에서 색이 잘 안 나옵니다. 특히 노란색이나 녹색은 종이가 약간 미색이 들어가 있기 때문에 색이 아주 잘 드러납니다. 그래서 그걸 위해서 확장한 것이 바로 Adobe RGB에요. 그래서 이 두 가지를 가장 많이 쓰는 거고요. 이 두 가지로 작업 시 커뮤니케이션을 했을 때 문제가 안 생겨요. 인쇄목적으로 Adobe RGB를 사용하면 알아서 해결을 해주고요. 프로젝터나 모니터에서 사용할 때는 sRGB를 사용하면 알아서 이해해요. 색온도는 6500K입니다. 왜 6500을 쓰냐면 말이죠. 이 색온도라는 개념은 물리적인 것에서 온 건데, 태양의 표면 온도가 6500K예요. 그 태양의 빛 밑에서 인간은 진화해 왔어요. 인간이 보는 가시광선은 바로 6500K가 화이트 포인트로 보이는 환경에서 진화해 온거죠. 그렇기 때문에 사람이 보는 흰색은 6500K가 맞아요. 근데 이 기준이 사람마다 달라요. 6300K일 수도 있고 또 그 이하일 수도 있어요. 색맹인 사람도 있고 색약인 사람도 있기 때문에 생물학적인 것에 따라 또 달라요. 이건 조건에 따른 차이일 뿐이고 표준적으로 삼는 것은 평균적인 값인 6500K이에요. 공통으로 사용을 하고 있고요. 그다음으로 밝기 같은 경우는 약간 함정이 있어요. 주변이 밝아지면 함께 밝아지는게 맞아요. 주변이 어두워지면 같이 어두워지는 것도 맞고요. 120cd를 쓰는 이유는 대다수의 모니터 제조회사들이 120cd를 사용했을 때 모든 총천연색을 잘 표현할 수 있도록 설계가 되어있기 때문입니다. 예전 CRT 모니터들은 80cd를 썼었어요. 왜냐하면 밝기가 120cd까지 올라가지 않았거든요. 요즘 나오는 LED 모니터 같은 경우는 밝기가 충분히 나와요. 그래서 120cd를 사용하면 다양한 컬러를 재현하면서 필요한 것들을 얻어 낼 수 있어요. 또 하나, 예전에 만들어진 80cd 모니터는 서양인들의 눈을 기준으로 설계가 되어있는 거예요. 그런데 우리처럼 갈색의 홍채를 가지고 있거나 검정에 가까운 홍채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80cd는 어둡고 답답하게 느껴져요. 그래서 밝기는 상대적이기는 하지만 지금 현재로서는 120cd를 가장 일반적으로 적용해서 사용해요. 그리고 Gray Gamma는 선택의 방법이 없어요. 산업표준이기 때문이에요. 이 값을 써야만 다른 장비에서도 정상적인 톤이 나와요. 지금 대부분 2.2로 설정이 되어있지만 곧 변하게 될 거에요. HDR이 전개되면서 2.4로 변할 가능성이 있어요. HDR의 표준안이 두가지가 있는데요. 하나는 2.4감마를 쓰는 것이고요. 또 다른 하나는 하이브리드 감마라고 해서 2.2감마랑 2.4감마를 혼합해서 쓰는거예요. 근데 이거는 조금 더 두고 봐야 할 문제인 거 같아요. 사진에서는 아직은 2.2입니다. 이것도 외워서 쓰시면 돼요. 그다음에 ‘그레이 밸런스’는 말 그대로 중성농도를 기준으로 해서 이 모든 색 조정을 하는 것을 의미해요. 할 수 있다면 해주시는게 좋아요. 왜냐하면 블랙 앤 화이트는 우리가 인지하기 쉬워요. 그런데 컬러사진에서 약간의 색 변화는 인지하기 쉽지가 않아요. 그래서 색을 맞출 때 두 가지를 동시에 맞추는 것은 힘들기에 우선순위를 두어야 하는데, 그중에 우선적으로 ‘그레이 밸런스’를 맞춰놓는 것이 좋아요. 위의 표가 중요한 지표 전부예요. 외워서라도 적용해서 쓰시길 바랍니다.

 

이번 강의에서 설명한 내용은 앞으로 CMS를 한다면 꼭 알아둬야 합니다. CMS를 하다 보면 소프트웨어 캘리브레이션을 하든, 하드웨어 캘리브레이션을 하든 똑같이 물어봐요. 그때 모르겠다면 이 값을 똑같이 대입해보세요. 그리고 다른 곳에 가서도 대입시키면 돼요. 이게 표준값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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