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출시되는 비디오 삼각대의 트렌드는 ‘민첩성’으로 정리할 수 있다. 대부분의 영상용 삼각대들은 장시간 고정 촬영이라는 목적에 치중하며 굵은 다리와 넓은 발을 채용해 어떻게든 눌러 앉으려 하고 있다. 그러나 상황은 내 마음대로만 흘러가지는 않는 법. 피사체가 예상 범위를 벗어났다면, 스케줄에 생각지 못한 오류가 생겼다면, 신속하고 정확한 재정비가 이루어져야 한다. BENRO의 TT 레벨링 3시리즈는 이처럼 빠른 공수교대가 필요한 상황에서 가장 믿을 만한 비디오 삼각대라고 말할 수 있다.


세미오토락

버튼 클릭 방식으로 다리 조절의 편의성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킨 ‘세미오토락’의 세계 최초 개발사는 BENRO이다. BENRO는 이 기능을 자사 비디오 라인에도 고수하고 있다. TT 레벨링 3시리즈는 센터컬럼을 과감히 없애고 부피와 무게를 줄이는 등 이동의 중요성을 더욱 강조하며 확실한 방향성을 제시한다. 세미오토락을 구분동작으로 몇 번 반복 사용해 보면, 누구나 설치와 각도 조절에 철수까지 민첩하게 수행할 수 있다. 하프볼 타입의 레벨링 베이스와 버블레벨은 수평까지 빠르게 조절할 수 있도록 돕는다. 2.8kg의 가벼운 무게는 한손으로 다루기에도 충분하다. 그야말로 ‘빠른 움직임’에 특화된 전략무기다.


S4PRO

추가 구성품인 S4PRO는 한마디로 다른 볼헤드를 찾을 필요가 없는 완벽한 동료다. 실제로 장비를 거치하고 유압식 패닝 베이스를 사용해 보면, 팬바가 부드럽게 움직이며 기분 좋은 감촉을 전달한다. 빨간 버튼을 SLOW로 옮기면 틸트 속도가 느려지고 파란 버튼을 누르면 원래 속도로 돌아오는 ‘댐핑 컨트롤’ 역시 확실한 구분감을 제공한다. SLOW 모드의 사용감이 뻑뻑하지는 않을지 걱정할 수 있지만, 실제로 사용해 보면 무리없이 운용할 수 있다. 틸트 락은 엄지와 검지로 조절하기 쉽게 제작돼 편리하다.


스펙

휴대성이 강조된 만큼 불안하지 않을까 걱정된다면 세부 스펙을 살펴보라. TT 레벨링 3시리즈는 18kg의 페이로드를 갖춰 웬만한 중장비가 올라와도 콧방귀를 뀔 수 있다. 8X 카본 소재를 사용한 다리는 높은 탄성으로 진동을 감쇠하면서도 만만치 않은 굵기를 자랑한다. 최대높이 역시 1635mm로 동급 비디오 삼각대들과 당당히 어깨를 견줄 만하며, 슬라이드 플레이트에는 세이프티 락 기능이 포함돼 상상하기도 싫은 장비의 추락을 막아준다. 이 정도의 스펙이라면 동급 대비 충분한 내실을 갖췄다고 평가할 수 있다.


건메탈 컬러

외관을 봐도 재미있다. 대부분의 삼각대들이 평범한 검은색으로 도장하는 것과 달리, TT 레벨링 3시리즈는 ‘건메탈 컬러’로 개성 있는 도장을 채택했다. 강렬한 격자무늬와 은은한 광택은 마치 군용 장비와 같은 느낌을 주며, 상황 변화에 재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제품의 특성을 고스란히 살려 준다. 선택의 폭이 너무 넓어 고민에 빠지는 삼각대 시장에서, 한 사람의 눈이라도 더 사로잡을 만한 경쟁력을 고루 갖춘 이 삼각대는 선택받을 이유가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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