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캐논의 EOS R 시리즈와 니콘의 Z 시리즈의 등장은 풀프레임 미러리스 카메라 시장이 오로지 소니에게만 허락된 것이 아님을 증명하는 좋은 예가 됐다. DSLR에서의 오랜 노하우를 바탕으로 한 이들의 제품들은 출시와 동시에 시장을 뒤흔들었다. 이들에 이어 2019년 마이크로포서드 센서 기반 카메라를 제조해 오던 파나소닉 또한 LUMIX S 시리즈라는 이름으로 풀프레임 미러리스 카메라 시장에 가세해, 정체돼 있던 카메라 시장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모든 기업들이 그러하지만 파나소닉은 명확한 아이덴티티를 가진 카메라 제조사다. 뛰어난 화질의 4K 영상, 강력한 손떨림 보정, 풍부한 색 표현 등 업계 최고의 영상 전문 렌즈교환식 카메라로 평가받아왔다. 이번에 소개하는 파나소닉의 4번째 풀프레임 미러리스 카메라는 지난 파나소닉이 보여줬던 영상 기술의 집약체로, 이들은 이번 신제품을 통해 새로운 카테고리를 만들었다고 말하고 있다. ‘풀프레임 시네마 미러리스 카메라’, 파나소닉 LUMIX S5를 소개한다.
글·사진 박지인 기자


 

 


현실을 재현하는 고화질 이미지 시스템
LUMIX S5는 기존 LUMIX S1의 2420만 화소 CMOS 센서를 채용했다. 여기에 최적화된 새로운 비너스 엔진을 탑재해 초고속의 데이터 처리 성능과 고화질의 이미지를 실현한다. 빛 반사와 플레어 현상을 억제하고 강력한 광원 아래서도 깨끗한 이미지 표현력을 실현하기 위해 센서 표면에 AR 코팅을 적용했으며, 로우 패스 필터를 제거해 해상력을 한층 더 끌어 올렸다. 특히 주목해야 할 점은 듀얼 네이티브 ISO의 채용. LUMIX S1H, 그 이전에는 파나소닉 프로페셔널 시네미 카메라 Varicam에 탑재됐던 기술로 화소별로 저감도 및 고감도 게인 회로를 별도 배치해 ISO의 감도에 따라 빛을 처리하는 회로를 최적화해 낮은 감도부터 높은 감도까지 균형 잡힌 노이즈 억제력과 디테일 표현력을 보여준다. 상용감도는 100부터 51200, 확장 시 50부터 204800까지 활용할 수 있으며, 크리에이티브 동영상 촬영 시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이 밖에도 센서 RGB 신호에서 밝기 결정을 위한 참조 영역을 높여 더 정확한 해상도와 콘트라스트의 표현이 가능하며, 인텔리전스 디테일 프로세싱으로 디테일, 엣지, 플랫 영역의 표현을 달리해 이미지의 완성도를 극대화했다.



더 편리해진 조작성
기존의 LUMIX S1, LUMIX S1R, LUMIX S1H와 달리 각도 및 앵글의 자유도가 높은 회전식 프리 앵글 모니터가 탑재됐다. 크리에이터의 영상 촬영과 아마추어들의 셀프 촬영 등의 활용을 고려한 설계로 편의성을 한층 더 끌어올렸다. 촬영 모드 다이얼과 드라이브 모드 다이얼이 각기 분리됐다. 보다 직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음은 물론 조작의 용이성도 높아졌다. 특히 EVF를 보며 쉽게 드라이브 모드를 변경할 수 있어 연사의 활용이 편리해졌다. 동영상 기록 버튼의 변화도 눈에 띄는데, 최근 크리에이터들의 촬영 환경을 고려하는 최신 기기의 흐름에 맞춰 후면의 동영상 버튼을 상단으로 옮겼으며 대형 적색 버튼으로 배치해 한 눈에 알아볼 수 있게 설계했다.



혁신적인 AF 성능의 개선
파나소닉은 독자적으로 개발한 DFD AF 기술을 활용한다. 콘트라스트 소자만을 통해 AF를 맞추는 방식으로, 익히 알려져 있듯이 콘트라스트 AF는 정확도는 매우 뛰어나지만 속도 면에서 쾌적한 편은 아니었다. 때문에 대부분의 브랜드들은 위상차 검출 AF 소자를 함께 활용하는 방식을 채택해 이를 극복하는 경향을 보인다. 파나소닉은 AF에 대한 끊임 없는 연구와 지속적인 개선으로 이번 LUMIX S5에서는 놀라운 수준의 AF 성능을 보여준다. 빠른 속도와 정확도는 물론 초점 간의 변화가 매우 부드러워졌고, 특히 피사체의 인식에서 괄목할만한 발전을 이루었다. 얼굴과 눈동자 인식 속도는 약 2배 빨라지고 얼굴과 눈동자를 인식할 수 있는 영역이 약 50% 향상돼 얼굴이 작게 보이거나, 가려졌을 때도 인식이 가능해졌다. 동물의 인식 속도도 마찬가지로 안정적인 촬영이 가능하다.



동급 최강의 시네마 급 영상 기능
파나소닉 카메라들의 아이덴티티는 업계 최강의 영상 촬영 성능이다. 마이크로포서드 센서 기반의 렌즈교환식 카메라부터 이어져 오던 전문가들의 증언으로, 미러리스 카메라 최초로 4K 60p, 4:2:2 10bit 영상의 내장 녹화 기능을 탑재했던 GH5의 명성은 현재까지도 자자하다. 파나소닉이 쌓아온 영상 관련 기술의 헤리티지를 물려받은 LUMIX S5의 영상 기능도 동급 최고를 논할 만한 스펙을 보여준다. 최대 4K 60p, 4:2:2 10bit 영상 촬영이 가능하며, 듀얼 네이티브 ISO의 고감도 기술과 풀프레임 센서의 탁월한 다이나믹 레인지, 심도 표현으로 ‘풀프레임 시네마 미러리스 카메라’라는 슬로건에 걸맞은 화질을 보여준다. 짐벌에 가까운 안정도를 자랑하는 5축 5stop의 손떨림 보정 기능을 탑재하고 있어 핸드헬드 촬영에서도 시네마틱한 영상미를 자랑한다. 포스트 프로덕션의 워크플로우에 필수라 할 수 있는 Log(V-Log)촬영 기능을 지원하며, 특히 4K 30/24p 8bit로 촬영할 경우 배터리와 용량이 지원되는 한도 내 시간 제한 없이 연속으로 촬영할 수 있다. 동급 내 영상 촬영 성능 면에서는 최고 수준을 보여준다는데 이견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가장 큰 변화 포인트, 휴대성
파나소닉의 기존 LUMIX S 시리즈의 이전 세 모델은 타협 없는 성능 실현의 상징처럼 여겨졌다. 미러리스 카메라임에도 중급기 이상의 DSLR과 비견할 만한 크기와 무게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실제로도 유저들이 기대했던 성능 이상의 고성능을 실현하면서 이러한 폼 팩터에 대한 긍정적인 반응들이 이어졌지만 파나소닉의 영상 성능을 경험해보고 싶은 타 브랜드 유저나, 카메라에 익숙하지 않은 초보자들의 입장에서는 분명 아쉬움이 남고 접근성을 낮추는 요소였다. LUMIX S5는 크기와 무게 면에서 대폭 개선해 소형·경량의 바디를 실현했다.

97.1x132.6x81.9mm로 눈에 띄게 작아지고 무게 또한 약 300g 가벼워진 약 714g을 지닌다. 유저들이 인식하는 ‘미러리스 카메라’의 면모를 갖춘 것이다. 파나소닉이 자랑하는 시네마 카메라급 영상 성능을 즐기면서 부담 없이 휴대할 수 있는 카메라로 진화해 큰 사랑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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