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십년 전, 모델 서바이벌 TV 프로그램에서 수중 촬영을 하는 장면이 아직까지도 기억에 남는다. 당시에 ‘수중 촬영’하면 전문 작가가 전문 모델과 함께하는 프로페셔널한 느낌이 강했다면, 요새는 주위에도 심심치 않게 수중 촬영을 하는 작가들과 아마추어 작가들, 그리고 모델과 일반인들도 종종 찾아볼 수 있다. 이름부터 푸르고 깊은 아름다운 바다를 연상시키는 딥그랑블루는 수중 촬영을 위한 모든것을 갖춘 수중 촬영 전문 스튜디오다. 중력의 영향을 덜 받아 더 아름답고 몽환적인 연출이 가능한 수중 촬영, 그 수중 촬영을 보다 퀄리티 있게 연출할 수 있는 스튜디오 딥그랑블루를 소개한다.
글·사진 김찬희 기자 | 촬영협조 딥그랑블루 스튜디오


당신만을 위한 ‘수조’

서울시 성수동에 위치한 딥그랑블루 스튜디오. 내부로 들어가보면 왼쪽 벽면에는 커다랗고 화려한 드레스들이 걸려 있고 앞에는 큰 수조를 앞으로 두고 사방이 검정색으로 칠해진 방들이 있다. 이곳이 곧 스튜디오인 것이다. A룸과 B룸은 모두 3000x1300x2500(mm/WDH)의 크기의 수조가 있으며 촬영 공간은 4900x2500(mm)으로, 전신을 촬영할 수 있는 사이즈다. 두 룸의 차이는 뒷 배경의 색깔인데, A룸은 아이보리 색으로 깨끗한 촬영 결과물을 얻을 수 있고, B룸은 밝은 그레이 색으로 깊이감 있는 촬영이 가능하다. C룸은 A,B룸보다 확연히 큰 3500x4500x2000(mm/WDH) 사이즈의 수조가 있어 실제 바다 같은 깊은 느낌을 주는 와이드한 촬영과 항공 촬영을 할 수 있다.

각 룸에는 조명이 있으며 모두 천장에 달려있다. 백색의 깨끗한 느낌을 줄 수 있는 조명부터 자연광 연출을 위한 웜톤의 조명까지 구비되어 있으며 광량 조절이 가능하다. 빛의 반사를 최대한 줄이기 위해 수조가 있는 룸의 모든 벽면은 검정 칠이 되어있으며 야외로 통하는 문을 닫아 촬영해야 한다. 그 외에 수조 유리 안쪽 벽면에서 공기방울이 나오는 장치가 있어 기포를 없애거나 연출을 할 때 용이하다. 혹시나 모를 안전사고를 대비해 비상배수 장치도 있다는 점도 잊지 말자.

 

수중 촬영을 위한 의상

중력의 영향을 덜 받는 수중 촬영 특성상 가벼운 천이 여러번 덧대진 화려하고 풍성한 드레스를 입으면 효과가 배로 나타난다. 물론 컨셉에 따라 몸에 딱 달라붙는 의상을 입기도 하고 수영복을 입기도 한다. 마땅한 수중촬영용 의상이 없다면 대여는 어떨까. 딥그랑블루 스튜디오는 '루비제인드레스'와 협약하여 수중촬영용 드레스를 공급 받고 있다. 수중촬영의 특성을 잘 살려 물 속에서도 예쁘게 휘날리는 드레스 전문 업체다. 또한 의상과 맞는 컨셉의 각종 조화, 신전기둥, 숲배경, 천배경 등 소품 또한 대여가 가능하다.

 


수중 촬영이 처음인 포토그래퍼를 위하여
딥그랑블루 스튜디오의 경우 24-70mm 화각을 가진 렌즈를 추천하며, 그 중에서도 35-50mm 화각을 많이 쓴다. 세팅값은 컨셉에 따라 다르지만 1/250, F4-5.6, ISO 400-800을 추천한다. 물속에 있는 모델과 의상의 흩날림을 순간적으로 포착해야하기 때문에 셔터스피드가 어느정도 확보된 상태로, 물 때문에 흐려지는 디테일을 살리기 위해 조리개를 조금 조여주고 촬영을 하는 것을 추천한다.

수중 촬영 경험이 있는 포토그래퍼들에게 촬영 팁을 물어보았다. 모델이 수중 촬영 경험이 적거나 없을 경우 일명 ‘허우적’대다가 포즈를 잘 취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경우에는 연사로 촬영을 해 한두 장면을 셀렉하는 식으로 진행하면 된다고 한다. 물 온도가 높은 경우 기포가 생겨 사진이 뿌옇게 나오거나 초점이 기포에 잡히는 경우가 있어 모델과 협의해 물 온도를 최대한 낮추는 것도 추천한다. 이 기포는 모델의 몸이나 옷에도 붙을 수 있으나 물에 들어간 모델은 볼 수 없으니 디렉팅을 해 줘야 한다. 당연히 물 속에 있는 모델은 소리를 듣지 못하니 디렉팅은 모델이 밖으로 나온 다음에 한다. 삼각대는 변수가 많아 대부분 사용을 하지 않는다.


수중 촬영이 처음인 모델을 위하여
우선 물에 대한 공포감이 없어야 하며, 최소 물 속에서 1분~2분 정도는 숨을 참고 연기를 해야한다. 모델 포즈 순서로는 ‘잠수 → 옷정리 → 머리정리 → 포즈’ 순으로 진행된다고 한다. 적은 중력으로 멋대로 날리는 머리와 옷 때문에 한 포즈 한 포즈 천천히 확실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한다. 헬퍼를 고용할 수 있다면 헬퍼가 옆에서 옷과 머리를 정리해줄 수 있다. 
딥그랑블루 스튜디오를 통해 루비제인 드레스에서 의상 대여를 했다면 걱정이 없지만 의상을 따로 가져왔다면 촬영 전 물에 살짝 담궈서 의상에서 떨어지는 것은 없는지, 이염 문제를 체크하는 것을 추천한다. 딥그랑블루 스튜디오는 촬영 전에 물을 새로 갈아주지만 의상에 먼지가 많을 경우 새 물이 탁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의상에 문제가 없다면 잠수 직전에 몸에 감길만한 것이 없는지, 있다면 잘 정리해서 물에 들어간다. 팔이나 다리같은 몸에 감길 경우 위험한 상황이 따른다. 폐활량이 길수록, 즉 물 안에서 숨을 참고 옷과 머리를 모두 잘 정리하고 포즈를 여유롭게 취할 수록 사진은 예쁘게 나온다. 모델 본인이 포즈를 볼 수 없기 때문에 포토그래퍼의 디렉팅이 중요하다. 숨을 쉴 때 포즈에 대한 피드백을 잘 듣고 반영하자.


INFORMATION
딥그랑블루 스튜디오는 렌트뿐만 아니라 수중화보, 수중웨딩, 수중바디프로필, 영상제작등 다양한 분야로 활동하고 있다.
1시간전 입실 가능하며, 룸 정리 시간이 포함되어 있다. 다음 촬영 스케줄을 위해 퇴실 시간을 꼭 지키자. 샤워 시간은 별도다.
주소 : 서울시 성동구 상원6길11
홈페이지 : http://deepgrandbleu.com
예약과 스케줄 확인은 홈페이지에서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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