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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소문성지역사박물관

#서소문성지역사박물관

#서울 #사진맛집 #출사지 #추천

서울역에서 도보로 십여 분을 걸어 나오면 번잡한 소음이 멀어져가는 빌딩 숲 사이로 서소문성지역사박물관을 마주하게 된다. 삼백 년 전 더 나은 세상을 바라던 신자들은 이곳에서 마지막 기도를 올리고는 목이 베여 순교했다. 그리고 지금, 서소문성지역사박물관에는 뜻밖에도 교인들보다 일반인들의 ‘촬영 순례’가 더 잦다. 낯선 순례자들은 어떤 이유로 이곳을 찾는 것일까.
글·사진 엄우산 기자

#서소문_밖_연대기

조선 후기 1801년 신유박해, 1839년 기해박해, 1866년 병안박해를 거치며 목숨을 잃은 모든 이들을 기억하기 위해 작은 십자가들로 이루어진 칼 형상이다.

#순교자의_칼

조선시대 죄인들의 목에 씌웠던 칼을 형성화하여 중첩 배열함으로써 이 땅에서 목숨을 잃은 외로운 이들의 희생을 기억하고자 하였다. 또한, 고통 속에서 땅을 뚫고 나와 하늘로 치솟는 작품의 형태는 외로운 이들의 기개를 상징하기도 한다.

#하늘길

#발아_권석만

#콘솔레이션_홀

위로, 위안을 뜻하는 이곳은 이 땅에서 목숨을 다한 과거 모든 이들을 위로한다. 고구려 무용총의 내부 구조에 모티브를 둔 공간이다. 이 공간 속에는 박해 시기에 순교한 성인 다섯 분의 유해를 모신 곳이며 자연광으로 비추어지고 있어 경건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나지막이 음악이 울리는 서소문박물관은 전체적으로 아름답고 웅장하지만 조금은 무거운 분위기다.

#하늘광장

지하 3층에서 지상의 공원을 넘어 하늘까지 열려 있어 땅과 하늘이 소통하는 공간이다. 낮에는 햇살 아래에서, 밤에는 달빛 아래에서 즐길 수 있는 문화공간이다.

#상설전시관

마치며

서소문성지역사박물관은 자연과 어우러지는 공간으로 독특한 아름다움을 가지고 있어 다양한 연출의 사진을 시도해 볼 수 있었다. 온갖 소음과 불빛이 가득한 도시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기분을 느끼며, 그간의 지쳤던 감각들이 오롯이 사진에만 집중하는 것이 느껴졌다. 봄기운이 물씬 느껴지는 이번 주말에는 서울역에서 서소문성지역사박물관으로 이어지는 출사 여정을 잡아보는 것은 어떨까. 다만 천주교 신자들에게는 깊은 의미가 담긴 공간이니 교인들의 방문 및 관람을 지나치게 방해하는 촬영이나 삼각대·플래시의 사용은 피하도록 하자.

엄우산 기자  usan_vdc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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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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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owon Hyun 2021-03-15 12:22:50

    역사적인 의미가 있는 곳이니 경건한 마음으로 가야겠어요. 주말에 가기 좋은 공간 소개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마지막에 남겨주신 안내표 덕분에 더욱 수월하게 갈 수 있을 것 같아요 좋은 소식 감사합니다.   삭제

    • 김** 2021-03-15 12:17:13

      여기 가려고 찜해두었는데 너무 유용한 정보가 되었어요~
      게다가 정적이고 조심스런 저 사진덕에 경건한 마음으로 갈것 같습니다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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