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이로그는 ‘비디오’와 ‘블로그’의 합성어다. 개인의 일상을 글을 쓰듯 영상으로 기록해 공유하는 것을 뜻한다. 유튜브 등의 플랫폼을 매개로 거창한 주제보다는 소소한 일상을 주로 다룬다는 특징이 있다. 1인 미디어의 시작이 사진과 텍스트를 기반으로 한 블로그였다면, 지금은 생생함이 느껴지는 브이로그가 그 시작이다. 브이로그를 하는 사람을 ‘브이로거’라 부르는데, 이들은 일상에서 공유하고 싶은 순간을 틈틈이 기록해 편집 과정을 거친 후 유튜브 등에 공유한다. 브이로그 콘텐츠가 인기를 끄는 비결로 ‘공감’ 또는 ‘대리만족’이 꼽힌다. 영상을 보는 것만으로 정서적인 안정감을 느끼거나, 나와 다를 것 없어 보이는 타인의 모습을 통해 위로를 얻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하지만 영상 안에 감성을 녹이는 일은 쉽지 않다. 머무른 공간의 분위기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카메라 설정으로 감성적인 느낌을 연출해야 한다. 여기에 나만의 스타일까지 갖추면 더욱 매력 있는 브이로거로 거듭날 수 있다. 브이로그는 나에게 맞는 카메라를 찾는 것으로부터 시작된다. 파나소닉의 풀프레임 미러리스 S5는 브이로거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카메라 중 하나다. 영화 같은 일상을 연출하기에 매우 적합한 카메라라는 후문이다. S5 하나로 고퀄리티의 브이로그 영상 제작이 가능할까? 필자가 테스트해 본 결과 가능하다. 사진 스타일 설정을 통해 색보정이 되어있는 상태로 영상 촬영이 가능했으며, 별도의 마이크 없이 카메라의 오디오 성능만으로 선명한 음질을 경험할 수 있었다. S5가 지닌 영상 성능을 중점으로 브이로그 촬영 방법에 대해 설명하고자 한다.


 

 


카메라 세팅
처음 영상을 시작하는 사람은 이 3가지를 기억하자. 감도, 셔터스피드, 조리개. 영상 촬영에 앞서 노출 설정이 중요한 이유는 처음 노출을 잘 잡아야 정확한 색 표현이 가능하고 후보정에도 유리하기 때문이다. S5에 탑재된 듀얼 네이티브 ISO 기능은 화소별로 저감도와 고감도 회로가 별도로 배치돼 감도에 따라 회로를 자동으로 선택한다. 쉽게 말해 감도의 시작점을 두개로 만든 것이다. 감도가 높아질수록 노이즈가 심해지는 것이 일반적인 상식이지만, S5는 듀얼 네이티브 ISO 기능으로 감도가 올라가다가 특정 수치에 도달하면 그 부분이 다시 시작점의 감도 노이즈 양으로 바뀐다. 즉 높은 감도에서도 가장 낮은 감도와 같은 수준으로 노이즈를 억제하는 것이다. 높은 감도에서도 노이즈가 적게 생기기 때문에 셔터스피드를 확보하기에 용이하다.

 

셔터스피드의 법칙을 알면 시네마급 카메라의 셔터앵글에 버금가는 영상을 만들 수 있다. 셔터스피드의 법칙이란 원하는 프레임 수 곱하기 2를 했을 때 나온 수치로 셔터스피드를 설정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30fps로 촬영할 경우 셔터스피드를 1/60초 설정한다. 24fps로 촬영할 경우 1/48초의 셔터스피드가 존재하지 않음으로 가장 근접한 1/50초로 촬영한다. 셔터스피드는 기본적으로 노출을 결정하는 요소이지만, 프레임 수와 셔터스피드의 연관성을 알면 이 법칙이 존재하는 이유를 알 수 있다. 프레임 수의 2배가 아닌 그 이상으로 셔터스피드를 설정할 경우 모션 블러 효과가 줄어들어 피사체의 움직임이 끊겨 보이는 현상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셔터스피드의 법칙을 꼭 지켜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영화와 같은 연출을 원한다면 알아두는 것이 좋겠다.

초점면의 깊이에 따라 영상의 분위기는 달라진다. 초점면의 깊이 즉 심도는 조리개로 조절할 수 있으며, 조리개를 개방할수록 배경이 흐려지는 효과를 볼 수 있다. 조리개를 노출의 영역보단 심도 결정하는 요소로 이해해야 다양한 장면 연출에 적용할 수 있다.

영상의 분위기를 결정하는 또 다른 요소로 색감이 있다. S5는 영상의 색을 미리 설정할 수 있는 사진 스타일 기능을 갖췄다. 개인의 취향에 맞게 플랫과 모노크롬 등 다양한 필터를 선택할 수 있으며, 10비트로 화질을 설정할 경우 필터의 양이 늘어나 선택의 폭이 넓어진다. 이 기능을 활용하면 색보정 효과가 적용된 상태로 영상을 찍을 수 있어 후보정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

노출을 확인하는 방법으로 히스토그램이 있다. S5에는 히스토그램 외에 노출을 체크할 수 있는 기능 두 가지가 있다. 카메라 설정에서 파형모니터>WAVE를 선택해 촬영 중 화이트아웃을 시각적으로 체크할 수 있다. 더욱 디테일한 설정을 원한다면 지브라 패턴을 활용하면 된다. 지브라 패턴은 이미 날아간 부분과 날아갈 것 같은 부분을 분리해 그 범위를 지브라 패턴으로 표시한다. 두 가지 기능 모두 촬영자가 노출의 기준을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 다양한 활용이 가능하다. 표현하고자 하는 방향을 잡고, 기본을 잘 갖췄다면 필요에 따라 조명이나 별도의 액세서리를 추가해 영상에 분위기를 더한다.


 

 


깨끗한 소리
브이로그에서 시각 다음으로 중요한 것은 청각이다. 마이크가 별도로 구비되지 않은 이들을 위해 S5의 오디오 설정만으로 깨끗한 소리를 얻을 수 있는지 테스트하는 시간을 가졌다. 오디오 설정에서 바람 소음 소거 기능을 선택해 음질은 유지하면서 내장 마이크로 입력되는 바람으로 인한 소음을 억제시켰다. 그 후에는 얼음과 탄산수 등을 활용해 영상 촬영을 진행했다. ASMR에 버금가는 소리까진 아니더라도 청각을 자극할 만한 음질을 얻을 수 있었다. 초점거리를 고려해 원하는 피사체와 적절한 거리를 두었을 때 냉장고와 같은 전자기기에서 들리는 미세한 소리까지 같이 녹음돼 소음처럼 느껴지기까지 했다. 공간 전체의 소리가 아닌 특정 피사체의 소리만을 따오고 싶다면 외장 마이크를 추천한다. S5의 사용 설명서에는 친절하게 외장 마이크 옵션이 별도로 기재돼 있다. 또 사운드 녹음 레벨 화면을 설정하면 녹음 음량이 화면에 표시돼 실시간으로 음량 확인이 가능하다.

 


손떨림 보정
파나소닉의 손떨림 보정 기능은 영상 전문가에게 한결같은 목소리로 호평을 받고 있다. S5에는 5축 손떨림 방지 기능이 탑재돼 어두운 공간에서도 흔들림을 최소화한 안정적인 촬영이 가능하다. 핸드헬드 촬영 시 카메라를 들고 가만히 있을 경우 짐벌을 장착해 촬영한 결과물로 보일 정도다. 무빙을 주었을 때는 핸드헬드 촬영의 떨림이 자연스럽게 느껴졌다. 사람의 눈으로 보는 것과 비슷한 정도의 떨림으로 인위적인 부드러움 보다 자연스러움을 연출할 수 있다,


 

 


연속 AF
파나소닉이 독자적으로 개발한 DFD AF 기술은 콘트라스트 소자만을 통해 AF를 맞추는 방식이다. 콘트라스트 AF는 정확도는 매우 뛰어나지만 속도 면에서 쾌적한 편은 아니었다. 하지만 S5는 개선된 AF 성능을 보여준다. 얼굴과 눈동자 인식 속도가 2배 빨라지고, 인식하는 영역이 50% 향상돼 얼굴을 살짝 가려졌을 때도 인식이 가능하다. 설정에서 연속 AF 기능을 선택해 영상 촬영을 진행했으며, 촬영하는 동안 카메라가 계속 자동으로 초점을 맞췄다. 정확도는 물론 초점 간의 변화가 매우 부드러웠다. 피사체의 움직임에 따라 자동으로 변하는 초점 포인트가 영상을 더욱 생생하게 만들어 주었다.


 

 


시네마 급 4K 영상
카메라 시장에서 4K 영상은 선택이 아닌 필수사항이다. 현 시장의 풀프레임 미러리스 카메라 대부분 4K 영상 기능을 탑재하고 있다. S5는 4K 영상을 위한 모든 기능을 지원한다. 4K 60p, 4:2:2 10bit 영상의 내장 녹화 기능으로 ‘풀프레임 시네마 미러리스 카메라’라는 슬로건에 걸맞은 화질을 보여준다. 이전 모델까지 별도로 구매해 사용해야 했던 V-Log 프로파일이 기본적으로 탑재돼 있어 파나소닉 특유의 질감표현과 색감을 경험할 수 있다. V-Log 영상에 LUT을 적용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카메라 메뉴 설정에서 사진 스타일을 V-Log L로 선택한 후 파나소닉에서 제공하는 LUT 다운로드해 후보정 단계에서 LUT을 적용하면 된다. LUT은 보정 시간을 단축시키고 평범한 장면도 단숨에 시네마틱한 장면으로 둔갑시킨다.


 

 


총평
촬영 당일 흐린 날씨와 공간에 어울리는 사진 스타일로 모노 크롬을 선택했다. 사진 스타일을 설정에는 밝기와 색온도 등을 조절할 수 있는 세부 사항이 있는데, 따뜻한 느낌을 연출하기 위해 색온도를 살짝 조정했다. 이어서 오디오와 AF를 조작한 후 본격적으로 촬영을 시작했다. 영상을 찍으면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부분은 바로 연속 AF 기술이다. 피사체의 움직임에 따라 자동으로 변하는 초점 포인트가 필자가 원하는 방향과 맞았기 때문이다. S5는 파나소닉이 보여줬던 영상 기술의 집약체다. 견고함을 바탕으로 한 기술력과 합리적인 가격으로 필자의 마음까지 흔들어 놓았다. 이번 촬영을 통해 S5가 어떠한 이유로 브이로거들에게 사랑받는지 그 궁금증을 해결할 수 있었다. 촬영 결과물은 VDCM 공식 유튜브에서 확인 가능하며, 내장 오디오 성능과 변하는 초점 포인트에 집중해 영상을 감상하면 좋겠다. 고퀄리티의 영상을 만들고 싶은 브이로그 입문자에게 파나소닉 LUMIX S5를 추천한다.

 

 

*기사 사진은 전부 S5로 촬영한 영상을 캡처한 이미지입니다.

촬영 장비: DC-S5GD-K+S-E2470GC

메타데이터: F4.0, 1/100s, iSO 640 [4K]

사진 스타일: 모노크롬

 

브이로그, 모노톤을 곁들인 PANASONIC LUMIX S5 [4K] - YouTube

저작권자 © VDC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