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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moon in my hand Nikon COOLPIX P1000

F7.1, 1/500s, iSO 125 초점거리: 395mm

세상에는 아무리 갖고 싶어도 가질 수 없는 것들이 있다. 사람은 기본적인 소비를 통해 욕구를 충족하지만 만약 그 대상이 돈으로도 가질 수 없는 것이라면 그 환상은 더욱 커지기 마련이다. 무언가를 갈망하는 것은 마냥 달가운 감정만은 아니다. 꿈을 실현하지 못할 경우 극단적인 예로 상실감에 빠져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낼지도 모른다. 그래서 갖지 못한 것을 더 갖고 싶은 게 아닐까. 초망원 카메라로 어떤 피사체를 담아야 제품 발명 취지에 부합할까를 고민하다 사람의 눈으로 볼 수 없으며, 사람이 직접 가지 못하는 무언가를 담아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생각은 인간의 어떤 욕구가 망원경을 만들게 했는지에 대한 궁금증으로 이어졌다. 가질 수 없는 것을 갖기 위한 시도이지 않았을까. 17세기 갈릴레오는 망원경으로 달을 관찰했으며, 수 세기에 걸쳐 많은 사람의 노력과 아이디어로 닐 암스트롱은 달에 발을 내디뎠다. 달은 늘 인류가 원초적 욕망을 실현하고자 하는 존재였다. 달 사진과 손 사진을 합성해 달을 갖고자 하는 인류의 욕망을 표현했다. 망원 렌즈의 시초, 망원경의 발명과 함께 니콘의 역사를 살펴보는 시간을 갖고, COOLPIX P1000 사용 후기를 전하려 한다.

글·사진 박정하 기자

*보름

지구를 기준으로 달과 태양이 정반대에 놓이는 때를 보름이라 한다. 보름달은 한 달에 한 번 1년에 12번 나타나는데 그중에 음력 1월 15일을 가장 큰 달로 치고, 정월 대보름이라 부른다. 옛 조상들은 정월을 한 해를 시작하는 달로서 아주 귀하게 여겼으며, 설과 같이 중요한 명절로 생각했다.

Nikon COOLPIX P1000

F8.0, 1/400s, iSO 400 초점거리: 970.2mm
F5.6 1/400s, iSO 400 초점거리: 252mm

망원 렌즈의 시초

“망원경(telescope)”은 “멀리(tele)”와 “본다(skopein)”라는 뜻의 그리스어에서 유래했다. 1608년 네덜란드의 안경 제조사 리프셰가 대물렌즈와 접안렌즈를 적당한 간격으로 두었을 때 멀리 있는 물체를 확대해 볼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면서 망원경의 발명은 시작됐다. 1609년 이탈리아의 갈릴레오는 이것을 참고해 오늘날 천체 망원경의 시초가 되는 망원경을 제작해 목성, 금성, 달 등을 관찰했다. 갈릴레오의 망원경은 볼록렌즈로 빛을 모으고, 오목렌즈로 상을 확대하는 방식으로 대상을 바로 볼 수 있으나 시야가 좁다는 단점이 있었다. 1611년 독일의 케플러는 갈릴레오와 달리 볼록렌즈를 사용해 바라보는 대상의 상하좌우는 바뀌지만 시야가 넓은 망원경을 제작했다. 하지만 갈릴레이식과 케플러식 굴절망원경은 색수차로 인해 별의 모습을 완벽하게 볼 수 없다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었다. 이러한 불편을 개선하기 위해 1668년 영국의 뉴턴은 렌즈 대신 거울을 사용해 반사망원경을 발명한다. 반사망원경은 상대적으로 작은 크기로 높은 배율을 지녔지만 만들기가 어려워 크게 발전하지 못했다. 반사망원경이 주춤한 사이 1773년 독일계 영국인 윌리엄 허셜은 배율이 6,450배나 되는 접안렌즈를 직접 개발했으며, 1781년 자신이 만든 망원경으로 천왕성을 발견해 냈다. 허셜이 만든 48인치 구경의 천체망원경은 이후 50년간 세계에서 가장 큰 망원경으로 군림했다.

F6.3, 1/400s, iSO 400 초점거리: 359mm

F8.0, 1/125s, iSO 450 초점거리: 539mm

니콘 광학 기술의 시작

니콘의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면 망원 분야에 조예가 깊은 카메라 제조사임을 알 수 있다. 제1차 세계 대전에서 일본 해군은 미쓰비시에 광학 기술 관련 기업을 만들 것을 요청했고, 1971년 미쓰비시에서 설립한 ‘일본 광학공업주식회사’가 니콘의 시초이다. 초기에는 망원경과 스코프, 잠망경 등의 광학 기기만 생산했으며,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서야 레인지파인더식 카메라를 발매했다. 군부의 요청으로 시작된 광학 기술을 카메라에 적용한 니콘은 최초의 카메라 'NIKON I'을 시작으로 세계적인 카메라 브랜드의 반열에 오를 수 있었다. 니콘의 역사를 알고 나면 니콘이 광학 125배의 초망원 줌렌즈를 탑재한 COOLPIX P1000을 만든 것에 수긍할 수밖에 없다.

Nikon COOLPIX P1000

고화질의 초망원

P1000은 24mm 광각부터 3000mm 상당의 초망원까지 광학 125배 줌이 가능한 렌즈를 탑재했음에도 가벼운 무게를 자랑한다. P1000에 탑재된 NIKKOR 렌즈는 뛰어난 슈퍼 ED 렌즈 1매와 ED 렌즈 5매를 채용해 망원 촬영 시 나타나는 색수차를 효과적으로 억제하고 우수한 결상력을 보여준다. 또 최대 망원에서 개방 조리개 8을 달성한 밝은 대구경 렌즈로 3000mm의 초망원 촬영에서도 뛰어난 묘사력을 발휘하며, 세세한 부분까지 아름답게 재현한다. 초망원 촬영 시 손떨림은 더욱 극대화되어 빠른 셔터 속도에서도 이미지가 흔들릴 수 있다. P1000은 이를 방지하기 위해 고성능 렌즈 시프트 방식의 손떨림 보정을 탑재했다. 덕분에 손떨림을 보정하기 위해 셔터스피드를 올리거나, 고감도 촬영을 강행하지 않아도 된다. 핸드 헬드 촬영 시 ‘달 모드’와 ‘조류 관찰 모드’를 활용하면 멀리 있는 피사체를 놓치지 않고 신속하게 촬영할 수 있다. 달 모드에서는 색조를 조정할 수 있으며, 조류 관찰 모드에서는 최대 화상 크기로 약 7프레임까지 고화질의 연속 촬영이 가능하다. 어떤 촬영에서든 원하는 피사체를 확실히 포착할 수 있다는 점이 COOLPIX P1000의 장점이다.

F5.6, 1/500s, iSO 160 초점거리: 216mm

총평

달 사진을 찍고 싶은데 엄두가 나지 않는다면 니콘의 P1000을 추천한다. 달 사진을 찍기 위해서는 크고 무거운 장비가 필수라 생각했지만 P1000은 필자의 잘못된 생각을 단숨에 바꿔놓았다. 다이얼을 달 모드로 설정하면 카메라가 자동으로 노출을 맞춰주었고, 간단한 조작으로 초점거리를 바꿔가면서 달의 크기를 조절할 수 있었다. 삼각대를 사용하지 않는다면 초망원 시 피사체를 놓치기 쉬워 줌 아웃을 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한다. COOLPIX P1000의 렌즈 경통 왼쪽에는 사이드 줌 레버와 빠른 줌 복귀 버튼이 있는데 이 버튼으로 초망원 줌 시 놓친 피사체를 줌 아웃해 다시 포착할 수 있었다. 선명도를 위해서는 정확한 초점이 우선이지만 우수한 해상력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초망원 영역에서 동영상 촬영을 진행했는데 모니터로 보이는 날카로운 선명도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망원의 탄생을 인간의 욕구와 연결 지어 기사 사진을 풀어나갔다. 달 사진과 합성한 손 사진도 COOLPIX P1000으로 촬영한 이미지이며, 유용하고, 재밌는 기사였길 바란다. COOLPIX P1000으로 촬영한 달 영상은 VDCM 공식 유튜브에서 확인 가능하다.

Nikon COOLPIX P100

니콘 COOLPIX P1000 - YouTube

박정하 기자  vdcmag@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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