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사진을 시작하셨어요?” 사진 좋아하는 사람을 만나면 이 질문을 꼭합니다. 지내온 삶의 경험이 같지 않듯이 이 질문에 대한 대답 역시 저마다 다릅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사진을 시작하셨나요? 사진에 첫 걸음을 떼고자 첫 번째 카메라를 찾고 계신 분께 이 글을 부칩니다.

글•사진 | 조주현 기자

 

story...1

김시원 씨의 이야기

‘일상의 행복을 찍는 카메라’

입사 3년차인 회사원 김시원씨는 얼마 전부터 카메라에 관심이 생겼습니다

으레 3년차쯤 되면 매일 똑같은 하루 하루가 지겨워질 때입니다.

입사 동기들은 이제 조금 여유가 생겼는지, ‘낚시다, 등산이다.’하고 취미 생활을 하나 둘 갖기 시작합니다.

시원씨는 고민에 빠졌습니다. ‘나도 취미가 있었으면...’

미술관에서 우연히 본 사진 한 장이 떠올랐습니다.

때론 한 장의 사진이 백 마디 말보다 나을 때가 있지요.

나를 위로하는 사진찍기는 이렇게 시작됩니다.

김시원씨에게는 어떤 카메라가 어울릴까요?

작은 카메라는 일상 속 작은 행복을 잘 포착해 냅니다.

퇴근길, 버스 유리창 너머로 지는 저녁 노을, 그 은은하고 달달하고 포근한 순간을 찰칵하고 담아내는 그런 낭만을 선사합니다.

처음 사진을 시작하면 크고, 무겁고 비싼 카메라와 렌즈에 주눅부터 듭니다. 게다가 잘 찍고 싶은 욕심만 앞서다보니 슬슬 부담이 됩니다. 사진을 ‘일‘로 만들지 마세요. 일상은 충분히 아름답지 않나요?

일상 속 작은 행복을 담아내는 당신의 첫 번째 카메라는 작고

가벼워야합니다. PowerShot G9 X Mark II는 커피 한잔보다

가볍고 와이셔츠  포켓에 쏙하고 들어갈 정도로 작습니다.

story...2

이미희 씨의 이야기

“당신은 카메라보다 아름답습니다.”

“이것만 먹고 가.” 

오늘도 아침부터 분주합니다.

“엄마 나 늦었어!!! 다녀오겠습니다.”

후다닥 아이들이 뛰쳐나갑니다.

조그맣던 아이들이 어느 새 훌쩍 컸습니다.

15년차 주부, 자상한 남편과 두 살 터울 남매를 키우는 엄마.

이미희씨는 15년차 주부입니다.

아이들이 빠져나가고 집은 할 일 천지입니다.

마당에 빨래를 널다가 어느새 불어 온 바람에 세탁 건조대가 툭하고 넘어가버렸습니다.

“하하하아....”

허탈한 웃음과 끓어오르는 분노가 사이좋게 치밀어 오르는 그런 날입니다.

흙 묻은 옷가지를 툭툭 털어 세탁기에 다시 넣고 ‘행굼’ 버튼을 누르고 나니 커피 한잔 할 여유가  생겼습니다. 식탁에 앉아 볕이 드는 마당 한 켠을 물끄러미 바라봅니다.

건조대를 넘어트린 짓궂은 바람이 이번에는 흐드러지게 핀 배꽃을 간지럽힙니다.

“나풀대던 배꽃이 얼마나 곱던지.”

이미희 씨에게 어울리는 카메라는 무엇일까요?

누구나 사라져버릴 아름다운 순간을 간직하고 싶은 마음으로 사진을 시작합니다. 처음 사진을 시작하면 눈에 보이는 세상 모든 것을 다 담을 수 있을 것만 같습니다. 하지만 사진을 찍다보면 자신만의 ‘스타일’이라는 것도 생기고 담고 싶은 것과 그렇지 않은 것에 대한 나름의 기준이 생기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이왕이면

더 비싸고 좋은 카메라를 찾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정작 중요한 것은 카메라

이전에 당신의 첫 마음입니다.

 

일회용 카메라를 사용해 본 적이 있다면 싸구려 플라스틱 렌즈에 끽끽 소리를

내는 와인딩 레버를 기억하실겁니다. G9X Mark II는 대단한 카메라는 아닙니다.

1인치 센서를 가진 작고 귀여운 콤팩트 카메라지요. 하지만 이 카메라는 장비가 아닌 사진을 위해 존재합니다. 처음 사진을 시작하시는 분들이 빠지기 쉬운 함정 하나는 카메라라는 도구의 기계적 아름다움에 매료된다는 점입니다. 물론 카메라는 아름답습니다. 하지만 도구란 어디까지나 목적을 이루기 위한 수단입니다. 그저 릴리즈 버튼에 손을 올리고 찰칵 누르기만 하면 됩니다.

그런게 사진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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