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지필름이 새로운 후지논 렌즈 2종을 선보이며 완성도 높은 렌즈 로드맵을 구성해 가고 있다. 추가된 렌즈는 X 마운트 매크로 렌즈와 G 마운트 광각 렌즈. 그 중 X 시리즈 XF80mmF2.8 R LM OIS WR Macro는 기존 후지논 렌즈 XF60mmF2.4 R Macro 출시 이후 새롭게 등장한 렌즈다. 대상을 깊이 마주하면, 보이지 않던 것이 보인다. 피사체가 지닌 본연의 특성을 마주하고, 그 대상의 본질과 깊이를 관찰할 수 있는 렌즈 XF80mmF2.8 R LM OIS WR Macro다.

글•사진 | 김유미 기자

 

 

X 마운트 최초 1:1 등배 촬영 렌즈

대상을 아는 방법에는 다양한 시각이 있지만, 그 중 하나는 피사체를 온전히 관찰해보는 것이다. 그들이 가지고 있는 각각의 특징에 집중하게 되면 미처 보이지 않던 것이 보인다. 그러나 사람의 눈으로 직접 피사체에 근접하기에는 물리적인 한계가 있어 피사체를 크고 자세히 담고자 할 때 주로 매크로 렌즈를 사용하게 된다. 후지논 XF80mmF2.8 R LM OIS WR Macro는 80mm의 초점거리로, 멀리 있는 피사체를 보다 자세하고 정교하게 담을 수 있는 망원 계열 매크로 렌즈다. 35mm 환산 시 122mm의 좁은 화각으로 원하는 대상에만 초점을 맞출 수 있고, 망원 렌즈 특성상 얕은 심도의 촬영이 가능해 배경 흐림에 자유로운 모습을 보인다. 최대 조리개 F2.8을 가진 XF80mmF2.8 R LM OIS WR Macro는 X 시리즈 렌즈 중 최초로 1:1 등배 촬영을 지원한다. 배율은 피사체가 카메라의 촬상면에 어떠한 비율로 재현되는지를 뜻하는데, 이 렌즈는 1.0배율을 제공한다. 1.0배율 즉, 피사체의 실물과 동일한 1:1 크기로 촬상면에 상이 맺혀 피사체의 세세한 부분을 세밀하게 담아낼 수 있다. 작은 센서일수록 피사체가 크게 표현돼 APS-C 센서를 탑재한 바디와 체결하면 더욱 확대된 이미지를 얻을 수 있다.

 

나무의 표면을 촬영했다. 나무 본연의 질감이 표현돼 세세한 부분까지 담겨 있다.
나무의 표면을 촬영했다. 나무 본연의 질감이 표현돼 세세한 부분까지 담겨 있다.

 

보다 뚜렷하고 안정된 매크로 촬영

XF80mmF2.8 R LM OIS WR Macro는 비구면 렌즈 1매, 수퍼 ED 렌즈 1매, ED 렌즈 3매를 포함해 총 12군 16매로 구성됐다. 탑재된 ED 렌즈는 최적화된 위치에 배열돼 촬영 시 이미지에서 나타나는 색수차를 최소화시키고, 비구면 렌즈로 구면 수차를 억제한다. 이를 통해 고해상도의 이미지로 촬영할 수 있어 뚜렷하면서도 정확한 색을 얻을 수 있다. 망원 렌즈와 매크로 렌즈에서 화질에 더해 중요한 것이 바로 움직임이다. 바람이 강하게 부는 혹한의 날씨가 아니여도 안심하기는 이르다. 망원과 매크로 렌즈 촬영 시 피사체는 아주 적은 바람에도 영향을 받는다. 이 상황에서 피사체의 움직임으로 나타나는 모션 블러뿐만 아니라 사람의 손으로 생기는 핸드 블러까지 존재한다. XF80mmF2.8 R LM OIS WR Macro는 이러한 흔들림을 막기 위해 광학식 손 떨림 보정 장치 OIS(Optical Image Stabilization)를 탑재했다. 5스탑 손 떨림 보정 기능을 지원해 흔들림을 최소화하고, 자이로 센서와 고정밀 가속 센서를 채용해 시프트 손 떨림을 억제했다. 여기에 단단한 삼각대를 사용하면 보다 더 안정된 이미지를 얻을 수 있어 촬영자가 원하는 이미지를 그대로 표현할 수 있다. 추운 겨울, 추위에 맞서 촬영할 때도 이 렌즈는 우수한 모습을 보인다. 렌즈 11곳에 내후성, 방진 실링 처리가 돼 있어 거친 환경과 기후에서 견딜 수 있고, 최대 영하 10°C에서도 동결을 방지할 수 있다. 렌즈 전면의 불소 코팅은 각종 촬영 환경에서 발생하는 오염으로부터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매크로 촬영으로 자주 보는 잎이 새로움을 선사한다. 놓치는 것에 대해 깊은 관찰을 한다.
매크로 촬영으로 자주 보는 잎이 새로움을 선사한다. 놓치는 것에 대해 깊은 관찰을 한다.
9개의 조리개 날. 빛이 부드럽게 흐려진다.
9개의 조리개 날. 빛이 부드럽게 흐려진다.

 

준망원에서 초망원까지, 빠른 AF

매크로 렌즈는 피사체에 가까이 다가가서 사용하는 것이 보편적이지만, 일반 렌즈와 유사한 장면에도 쓰인다. 이 렌즈의 최단 촬영 거리는 25cm, 최대 촬영 거리는 무한이다. 탑재된 플로팅 포커스 시스템은 촬영 거리에 따라 초점을 정확하게 맞춰 매크로 촬영에 뛰어난 모습을 발휘한다. 포커스 렌즈 그룹은 프론트 포커스 그룹과 리어 포커스 그룹으로 나뉘어 있다. 안정적인 슬라이딩을 위해 새롭게 선보인 볼 슬라이드 시스템(Ball Slide System)은 가이드 레일에 세라믹 볼을 배열해 2개의 포커스 군 간격을 세밀하게 유지한다. 채용된 리니어 모터로 AF 촬영 시 곤충이나 동물 등 빠른 피사체의 움직임을 조용하게 포착하기 용이하다. 특히, XF80mmF2.8 R LM OIS WR Macro는 꽃을 비롯한 자연 사진에 강한 모습을 보인다. F2.8의 밝은 조리개와 부드러운 보케 표현으로 이상적인 이미지를 담아낼 수 있어 대상에만 초점을 맞춘 깊은 관찰을 할 수 있다. 여기에 1.4배(XF1.4X TC WR), 2.0배(XF2X TC WR) 텔레컨버터를 사용하면 112mm(F4), 160mm(F5.6)의 초점거리로 촬영 가능하다. 35mm 환산 시에는 각각 171mm, 244mm의 초점거리로 아주 먼 피사체까지 담아낼 수 있어 초망원에 이르는 촬영이 가능하다. 접사 촬영을 계획하고 있는 이들에게 후지논 XF80mmF2.8 R LM OIS WR Macro는 매크로계의 분명한 선택지가 되어줄 것이다.

 

꽃에서 배회하는 곤충을 촬영했다. 빠르고 조용한 AF로 민첩한 곤충의 움직임을 포착할 수 있다.
꽃에서 배회하는 곤충을 촬영했다. 빠르고 조용한 AF로 민첩한 곤충의 움직임을 포착할 수 있다.
대상을 깊이 마주하면 다른 모습이 보인다. 1.0 배율, 80mm의 초점거리로 장미에 가까이 다가서 잎 부분을 크게 담아낸다.
대상을 깊이 마주하면 다른 모습이 보인다. 1.0 배율, 80mm의 초점거리로 장미에 가까이 다가서 잎 부분을 크게 담아낸다.

 

SPE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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