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성이 뛰어난 최고의 줌 렌즈를 찾아서

수퍼줌 렌즈는 굉장한 광각 촬영과 상당한 수준의 망원 촬영, 손목 하나 거리 수준의 가까운 곳에 놓인 피사체 촬영까지 다양한 작업을 할 수 있다. 예기치 못한 사건이 발생했을 때 ‘적당한’ 렌즈를 찾아 가방을 뒤질 필요가 없다는 점에서 훌륭한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을 꽤 벌어 주기도 한다. 휴가나 여행을 떠날 때나, 산책할 때에도 들고 다니기 좋은 렌즈이다. 수퍼줌 렌즈를 달고 있는 카메라를 들고 바로 떠나면 되는 것이다. 공간도 많이 차지하고 무게도 상당한 추가 렌즈를 굳이 들고 갈 필요가 없다.

단점은 무엇일까? 그동안 수퍼줌 렌즈는 줌 범위를 최대한 확장하는 것을 우선시하여 이미지 품질이 떨어지는 것으로 악명이 높았다. 선명도가 떨어지고, 왜곡과 색상 프린징 현상이 심하게 나타나는 것이 모든 수퍼줌 렌즈의 공통된 특징 취급을 받기도 했다. 일반 줌 렌즈에 비해서 기본적으로 크고 무겁다는 단점도 있다.

하지만 최신 모델들은 성능을 개선하고, 폼 팩터를 줄이는 동시에 크기도 적당한 수준으로 줄이는 데에 집중했다. 결과물이 어떨지는 직접 확인해 보도록 하자.

 

 

시그마 18-300MM f/3.5-6.3 DC MACRO OS HSM | C

세련된 현대적 렌즈

시그마의 현대적 렌즈 제품 브랜드인 Global Vision 렌즈 제품군에 속한 새로운 수퍼줌 렌즈로, 작고 가벼우며 생긴 것도 잘 생겼다. 동사의 18-200mm C렌즈에 비해서는 확연히 크고 무거우며, 비교군에 속한 니콘의 18-300mm 렌즈와 탐론의 16-300mm DSLR 렌즈에 비해서도 확실히 크다.

링 타입 자동초점 대신 선택한 초음파 모터 구동식 자동초점 기능은 자동초점이 작동할 때에 초점 링이 함께 움직여 조작감을 다소 해친다.

자동초점 링에는 기본적인 초점계가 각인되어 있으며, 줌 상태에서는 내부 경통에 새겨진 매크로 줌 범위계가 각인되어 있다. 최대 줌 상태로 최소초점거리로 당겼을 때의 확대 배율은 0.33배로, 니콘과 탐론 렌즈와 동일하다. 하지만 이 두 렌즈와 달리 마운트 플레이트에 웨더 실이 없다.

 

성능

자동초점 시스템은 다소 느릿느릿하지만 꽤 조용하며, 광학 스태빌라이저의 성능은 준수하다. 시그마는 탐론 대비 이미지가 더 선명하며, 색상 프린징이나 왜곡 현상을 좀 더 잘 제어한다.

 

 

 

소니 E 18-200MM f/3.5-6.3 OSS LE

작고, 가볍고, 새롭고, 나아졌다.

기존의 소니 E마운트 카메라용 18-200mm 렌즈에 비교해 봤을 때 새로운 LE 에디션 렌즈는 길이가 아주 미묘하게 짧아졌고, 지름이 8mm 줄어들었으며, 필터 크기도 67mm에서 62mm로 줄어들었다. 무게도 64g으로 낮아졌다. 그렇지만 여전히 A6300 같이 늘씬한 APS-C 포맷 미러리스 카메라에 비해서는 다루기 불편해 보인다.

경통에 줌 잠금 스위치가 있고, 줌 거리계도 각인되어 있지만 다른 스위치나 버튼, 초점거리계는 없다. 수동/자동초점 및 광학 안정화 기능 제어는 카메라 메뉴로 관리한다. 자동초점 시스템은 매우 조용한 스테핑모터로 구동된다. 수동초점 링과 전자식으로 연계된다.

 

성능

자동초점 시스템의 속도는 다소 느리지만 정확도가 매우 높다. 광각 촬영을 할 때 선명도는 매우 높지만 줌을 당길수록 점차 떨어지기 시작해 200mm 수준에서는 실망스럽다. 줌 설정 18mm일 경우 배럴 왜곡이 두드러지게 나타나지만 카메라 자체적으로 이를 수정할 수 있다.

 

 

 

탐론 16-300MM f/3.5-6.3 DI II VC PZD MACRO

똑똑한 디자인과 개선된 조작감

탐론에서 생산하는 이 16-300mm 렌즈는 비교군 렌즈 중 가장 넓은 줌 범위를 자랑하며, 덕분에 시야각도 가장 넓다. 매우 튼튼하게 만들어져 있으며, 마운트 플레이트에도 웨더 실 링이 부착되어 있다. 링 타입이 아닌 초음파 모터 구동식 자동초점 시스템을 탑재한 렌즈 치고는 희귀하게 자동초점 기능 작동 중에도 초점 링이 움직이지 않으며, 언제나 수동으로 초점 설정을 오버라이드할 수 있다. 덕분에 직접적인 경쟁 상대라 할 수 있는 시그마의 18-300mm 렌즈에 비해 조작감이 훨씬 낫다.

비교군의 다른 렌즈와 대비되는 또 다른 기능은 바로 작은 창으로 확인할 수 있는 초점거리계이다. 손으로 조작하기 편한 위치에 줌 잠금 스위치, 자동/수동 초점 선택 스위치, VC (흔들림 보정) 켬/끔 스위치가 달려 있다. 탐론 렌즈가 으레 그렇듯 이 렌즈의 광학 스태빌라이저도 매우 효과적으로 잘 작동한다.

 

성능

초광각 촬영을 할 때 치러야 할 대가는 16mm 설정에서 특히 심하게 나타나는 배럴 왜곡이다. 또 장거리 줌 설정에서 선명도도 떨어지는 편이며, 양 극단 설정값 모두 색상 프린징이 다소 심하게 나타난다. 그래도 최신 니콘 DSLR 카메라를 사용하면 색상 프린징은 자동으로 수정된다는 점이 다행이라 할 수 있다.

 

 

 

탐론 18-200MM f/3.5-6.3 DI III VC

틀린 그림 찾기

이 소니 카메라에 적합한 기능을 갖춘 소니 E 마운트 및 캐논 EOS M 마운트용 렌즈를 한참 들여다보면 이번 비교군에 속한 소니의 18-200mm 렌즈와 똑같아 보이기만 한다. 경통 형상이 아주 약간 다르고, 줌 및 초점 링의 그립이 다르며, 탐론 렌즈 후면에 은색 줄무늬가 들어가 있다는 점 정도만 빼놓고 보면 거의 같아 보인다. 크기나 무게도 같다. 사용된 렌즈군의 수나 렌즈 수도 똑같고, 둘 다 광학 스태빌라이저가 달려 있다.

소니 브랜드 렌즈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카메라에 내장된 비네팅, 색상 프린징, 왜곡 현상 수정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A6300을 사용해 진행한 테스트 내내 소니 렌즈와 동일하게 기능을 잘 사용할 수 있었다.

 

성능

이 탐론 렌즈와 전술한 소니 렌즈는 우리 실험실 시험 도중에는 선명도, 색상 프린징, 왜곡 면에서 거의 동일한 결과를 뽑아냈으며, 광학 스태빌라이저도 우수한 성능을 보였다. 따라서 영국에서는 탐론 렌즈가 더 낫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미국 가격 기준으로는 두 렌즈의 가격차가 크지 않아 딱히 무엇이 더 메리트가 있다고 하기가 어렵다.

 

 


총평

이미지 품질 면에서 시그마 18-300mm렌즈는 선명도가 우수하고, 색상 프린징과 왜곡도 훌륭한 수준으로 낮출 수 있게 나타났다. 여행 때도 적당히 작고 가벼워 가지고 다니기에 알맞다. 

탐론 16-300mm는 줌 범위와 화각이 가장 넓다. 마운트 플레이트에 웨더 실도 부착되어 있고, 조작감도 더 좋다. 이는 자동초점 기능이 작동 중일 때에도 초점 링이 돌아가지 않고, 언제나 수동 오버라이드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또 자동으로 색상 프린징을 해 주는 기능도 있다.

캐논의 18-135mm 렌즈도 조작감이 훌륭하고 줌 범위와 최대 망원거리 등이 제한적이다. 니콘의 18-300 렌즈는 줌 범위가 넓지만 자동 초점 기능의 구동 속도나 이미지 품질이 따라주지 않는다.

마이크로포서드 렌즈는 소니, 파나소닉과 올림푸스 모두 줌을 끝까지 밀어내도 선명도가 준수했으며, 광학 이미지 스태빌라이저 덕분에 이미지 품질이 한 단계 높아졌다. 소니의 E 마운트 카메라를 기준으로 볼 때, 소니와 탐론에서 각각 발매한 18-200mm 렌즈는 거의 동일한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렌즈 세부 비교

(출처: 영국 Digital Camera / 편집•정리 : 김유미 기자)

저작권자 © VDC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